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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허당 의적두목… 안아픈데 아픈 연기 어려웠죠”

입력 2022-01-20 03:00업데이트 2022-01-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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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강하늘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가 배에 탄 의적단원과 해적단원에게 왜구의 배를 털러 가자고 외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떤 작품을 찍든 경계하는 건 ‘내 역할이 작품보다 앞서 나가지 않나’ 하는 거예요. 작품 안에서 잘 녹아들고 있는지 늘 고민하죠.”

26일 개봉하는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에서 의적단 두목 무치 역을 맡은 배우 강하늘(32)은 18일 화상인터뷰에서 고민과 경계라는 단어를 여러 번 언급했다. 작품과 다른 배우들 사이에서 과함과 덜함의 중간을 찾고자 한다는 것이다.

영화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로 넘어가는 시기를 배경으로 무치의 의적단과 해랑(한효주)이 이끄는 해적단이 협력해 고려 왕실의 보물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그가 연기한 무치는 ‘고려 제일검’으로 통할 만큼 검술 실력이 뛰어나지만 허당끼 가득한 캐릭터다. 의욕만 앞세우다 걸핏하면 실수하고 굴욕적인 몸 개그로 진지함과 유쾌함 어리숙함, 뻔뻔함을 넘나든다. 강하늘은 “무치를 과하게 표현하면 만화 캐릭터처럼 될 것 같았다”며 “허당인 모습을 연기할 때도 본인은 열심히 하는데, 잘 안 되는 것처럼 보여주며 중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출연하는 한효주, 해적단원 막이 역의 이광수와 오랜 친구 같은 연기 호흡을 선보인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2014년 관객 866만 명을 모은 손예진 김남길 주연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 편이다. 당시 산적 두목 역할을 맡았던 김남길은 카리스마와 허당미 사이에서 줄을 타는 코믹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강하늘은 “나는 김남길 선배를 따라갈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내 역할에 온전히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몸 개그를 비롯해 검투 장면 등 각종 액션 장면을 소화하면서도 별다른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았다. “보호대를 착용하면 하나도 안 아파서 아픈 척 연기하는 게 저한테는 어렵더라고요.(웃음)”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불리는 이 영화는 제작비만 235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수중 장면과 드넓은 바다 등 볼거리가 풍부한 데다 유쾌한 이야기와 절제된 유머까지, 오락 영화의 장점을 두루 갖춘 만큼 얼어붙은 극장가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최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잘되는 걸 보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작품이면 어려운 시기에도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는구나 싶어서요. 개봉하지 못한 다른 한국 영화도 마음 놓고 개봉할 수 있도록 이번 영화도 많이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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