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자동차 위에서 ‘찰칵’…구조 도움도 무시하고 ‘셀카’ 삼매경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월 19일 2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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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강 속으로 가라앉는 자동차 위에서 자신의 사진을 찍느라 주변의 구조 도움도 무시한 캐나다 여성의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 비난이 일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은 주위의 도움을 거부하고 강 속으로 가라앉는 차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여성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16일 캐나다 오타와 리도 강 위를 질주하던 차 한 대가 깨진 얼음 사이로 서서히 가라앉는 것을 수많은 주민이 목격했다.

사고가 날 것을 직감했던 주민들은 “자동차가 강물에 빠졌다. 여자가 자동차 위에 있다”며 해당 여성을 구하기 위해 카약을 여성에게 밀어 보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카약을 타긴커녕 강 속으로 빠지고 있는 차 위에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기에 바빴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줄리 보우만은 “얼어붙은 강 위를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여성의 자동차를 멀리서 지켜보고는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구급대원과 통화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그(운전자)를 돕기 위해 밧줄과 물건을 구하러 뛰어다녔다”며 당시 긴급했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탑승한 차가 가라앉는 와중에도 위에 올라타 사진을 찍은 여성을 “무심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다행히 여성은 경찰과 구급대원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카약에 탑승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윽고 도착한 경찰과 구급대원이 여성의 안전을 살폈으나 해당 여성은 “다치지 않았다”며 도움을 거부했다.

오타와 경찰 당국은 해당 여성을 ‘위험 운전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운전자가 음주 운전을 포함해 불특정 다수에게 위험한 방식으로 자동차를 운전할 때 위험 운전 혐의를 적용받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여성이 운전해 건너온 강의 얼음이 다른 지역보다 얇다”며 “겨울에 강이 얼마나 얼었는지는 예측할 수 없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SNS를 통해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주위 사람들이 그를 구조하기 위해 서두르는 동안, 셀카 찍을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얼어붙은 강을 질주한 것부터 잘못”, “선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부류”라며 여성을 비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 인도네시아의 폭포에서도 셀카를 찍다 20대 청년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날 함께 놀러 온 청년 중 하나가 폭포 가장자리에서 사진을 찍다가 물에 빠지자 이를 본 친구 두 명이 구하려고 달려들었다가 함께 익사했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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