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회장 사퇴는 책임 회피, 물러날 게 아니라 처벌 받아라”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17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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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 인근에서 안정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가 구조 관련 등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해당 공사 현장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무너져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5명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17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 인근에서 안정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가 구조 관련 등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해당 공사 현장 201동 건물이 38층부터 23층까지 무너져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5명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 협의회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사죄 기자회견에 대해 “분통이 터져 죽겠다. 책임을 회피하고 물러날 게 아니라 정당한 책임과 처벌을 받아라”고 밝혔다.

안정호 피해자 가족 협의회 대표는 17일 오전 10시30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정몽규 회장의 사퇴에 대한 입장과 향후 대책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과 따위에 관심없다. 고개 몇번 숙이는 건 ‘가식’이고 ‘쇼’일 뿐”이라며 “상황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지. 이 상황 만들고 나중에 책임지는 건 면피”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몽규의 ‘최선을 다하겠다’는 발언을 듣고 ‘정말 가증스럽고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봤다”며 “현 사고에 대해 사과 몇 마디로 둘러대고 있다. 학동 참사와 달라진 것이 없고 또 국민을 우롱하고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피해자의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살인자에게 치료를 맡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베이스 구축을 한다며 일주일 넘는 시간을 허비했다. 우리가 소리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며 “건축 전문가라는 거대회사에서 이것조차 해결을 못하는데 어떻게 구조를 맡기냐. 저들이 맡고 있는 한 저들의 비리와 문제점 들이 계속 나온다. 현산을 구조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밖에도 Δ소방대원을 비롯한 근로자 안전대책 보장 Δ중앙정부의 전폭적 구조 지원과 TF팀 구성 Δ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도움 Δ현대산업개발의 피해자 가족 생계 지원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앞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광주 사고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은 “압구정 아파트 개발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았으나, 최근 광주에서 두 건의 사고로 광주 시민과 국민에게 너무 큰 실망을 끼쳤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고객과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골탈태해 완전하게 새로운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광주시와 정부 당국과 협력해 현장 안전 관리와 신속한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이번 사고로 피해자 가족의 피해 구상은 물론 입주예정자와 이해관계자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화정지구 아파트의 안전은 물론 전국 현장 역시 외부 기관의 안전진단으로 우려와 불신을 없애고, 고객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 강화를 현재 10년에서 30년으로 대폭 늘리겠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23년간 회사가 발전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었으나, 이번 사고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광주 두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로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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