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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李 “군대 안간 인간들이 멸공 주장”… 강원서 ‘금강산관광 재개’ 카드 꺼내

입력 2022-01-17 03:00업데이트 2022-01-1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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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 논란 관련 윤석열-정용진 싸잡아 비판
변호사비 대납의혹에 “檢 빨리 처분않고 정치”
자신도 軍면제 의식한듯 신검때 일화 공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에서 두 번째)가 16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이 후보는 “실현 가능한 사실상 통일 상태로 만드는 게 실질적으로 헌법이 정한 통일에 이르는 길”이라며 통일부 명칭을 남북협력부 등으로 바꾸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고성=뉴시스
“국정을 알지 못하고, 모르면 점쟁이한테 물어볼 사람한테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 16일 강원 지역 유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한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윤 후보 지지율이 당 내홍 수습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여전히 30%대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 있는 이 후보의 초조함과 긴장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후보는 주말 내내 야당의 ‘편 가르기’를 물고 늘어졌다. 그는 16일 강원 강릉시 중앙성남전통시장에서 한 즉석연설에서 “국민들의 편을 갈라 한쪽을 구렁텅이에 빠뜨리고 둘 사이를 이간질해서 서로 원수로 만드는 것을 ‘우익 포퓰리즘’이라 한다”며 “국가 안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강원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도 이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최근 남북 대결을 조장하는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곧 북한에 총 쏴달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강원 인제군에서 예비역 청년들과 함께한 ‘명심콘서트’에선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 멸공, 북진통일, 선제공격 등을 주장한다”며 윤 후보와 ‘멸공’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양쪽 눈의 시력 차가 큰 부동시(不同視)로, 정 부회장은 과체중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 후보 역시 소년공 시절 입은 왼팔 장애로 병역을 면제받은 점을 의식한 듯 “병무청에 신체검사 하러 갔더니 내 뼈가 휜 걸 보고 ‘이거 뭐 개판이네’ 하더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15일 페이스북에 “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나누고, 국민을 둘로 갈라놓는다는 점에서 제2의 지역주의나 다름없다”고 했다. 최근 줄곧 ‘정책 행보’에 주력하던 이 후보가 ‘네거티브 전략’을 다시 꺼내든 건 이달 말 시작하는 설 연휴 전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면 다시 역전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도 “윤 후보를 향해 적극적인 검증 공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이 후보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 사건에 따른 여론 악화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검찰이) 빨리 처분했으면 이런 일이 안 벌어졌다.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며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16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및 비무장지대(DMZ) 평화생태관광 추진을 공약했다. 이어 “통일을 단기적 직접 목표로 하기보다는 실현 가능한 사실상 통일 상태로 만드는 게 실질적으로 헌법이 정한 통일에 이르는 길”이라며 통일부 명칭을 남북협력부 등으로 바꾸는 방안 등도 언급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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