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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올스타전 허, 허, 허!… 허웅-허훈 팀 나눠 개최, 허재는 심판으로 깜짝 등장

입력 2022-01-17 03:00업데이트 2022-01-1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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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통령’ 허재 전 남자농구대표팀 감독과 두 아들이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빛냈다. 1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허 전 감독이 1쿼터 시작 전 심판으로 나서 장남 허웅(왼쪽)과 둘째 허훈 사이에서 점프볼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허웅과 허훈이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뉴스1
평소 응원하는 선수들의 이름을 목 놓아 외칠 수 없다는 걸 제외한다면 완벽했다.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한 뒤 마스크를 낀 채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은 선수들이 즐기며 선보이는 동작 하나하나를 눈에 담으며 가끔 짧은 탄식을 내뱉으면서 연신 웃음을 쏟아냈다. 함성 대신 큰 박수가 길게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멈췄던 프로스포츠 올스타전이 16일 농구 코트에서 펼쳐졌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코로나19 이후 올스타전을 개최한 건 프로농구가 처음이다.

올스타전이 열린 대구실내체육관은 1층부터 3층까지 3300석이 팬들로 꽉 찼다. 2021∼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로농구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접종 완료자에 한해 관중석을 모두 개방하기로 했다. 각 구단의 재량에 따라 관중석의 50%에서 100%까지 개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강화되며 실제로 관중석이 꽉 찬 적은 없다. 이날 선수들도 꽤 오랜만에 관중석이 꽉 찬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허웅(DB), 허훈(KT) 가족이다. 올스타전 투표 1, 2위에 올라 각자의 이름을 건 팀을 구성한 두 형제는 경기 시작을 앞두고 점프볼에 나서기 위해 하프라인에 섰다. 이때 일일 심판으로 깜짝 등장해 공을 띄운 이는 두 선수의 아버지인 허재 전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었다.

1쿼터 첫 작전타임이 불릴 때까지 4분여 동안 심판을 보며 허 전 감독은 두 아들에게 엄한 모습을 보였다. 첫째 허웅, 둘째 허훈에게 각각 1개의 파울, 허훈에게 트래블링 바이얼레이션 등 총 3차례의 콜을 불렀다. 허훈은 자신을 향해 휘슬이 불릴 때 거센 항의를, 형에게 휘슬이 불릴 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팀 허훈 소속의 신인 이정현(오리온)이 팀 허웅 소속의 소속팀 선배 이승현이 앞을 막자 포스트업을 시도하다가 튕겨 나가는 모습 등이 연출되며 관중을 웃게 했다.

경기는 팀 허웅이 팀 허훈을 120-117로 꺾었다. 팬 투표에서 형에게 밀린 허훈은 올스타전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는 이정현(KCC)을 영입하며 경기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로 끝났다. 경기 종료 전 동점을 노리고 던진 허훈의 3점슛도 림을 빗나갔다. 허웅은 이날 팀 최다인 21점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팀 승리를 이끌고 유효표 71표 중 62표를 얻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허웅은 “평소 뛰고 싶은 선수들과 함께해서 영광이다. 이 선수들이 밀어줘서 귀한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아버지가 심판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한국 농구의 발전 가능성도 봤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진행된 3점슛 경연에서는 이관희(LG)가 우승을 차지했다. 덩크슛 경연에서는 국내 선수 부문에서는 하윤기(KT)가, 외국인 선수 부문에서는 오마리 스펠맨(KGC)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대구=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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