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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민노총 불법 도심 집회 반년 새 5번째… 한국 사회 일원 맞나

입력 2022-01-17 00:00업데이트 2022-01-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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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집행유예중 집회 참석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으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밀집한 채 서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도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현행 방역수칙에 따르면 접종 완료자만 참가하더라도 299명까지만 집회 참여가 가능하지만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5000명이 참여했다. 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농민단체 등과 함께 엊그제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불법 집회를 강행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방역 지침에 따라 민노총의 집회를 사전에 불허했지만 민노총은 이번에도 집회 직전에 집결 장소를 갑자기 바꿨다. 집회를 원천 봉쇄하겠다고 했던 경찰은 속수무책이었다. 민노총의 기습적인 도심 대규모 불법 집회는 지난해 7월 이후 반년 동안 이번이 5번째다.

민노총은 정부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경고,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협조 요구 등을 반복해서 무시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경고하는 가운데 개최됐다. 민노총이 코로나 확산 이후 대규모 도심 집회를 처음 연 것은 수도권의 델타 변이 확산이 심각했던 작년 7월이었다. 당시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집회 자제를 호소했지만 민노총은 기존의 쪼개기 방식보다 감염 위험성이 더 큰 대규모 대면 집회를 강행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행된 작년 11월에는 두 차례나 도심 집회를 열어 민노총이 명분 없는 집회를 고집한다는 사회적 비판 여론이 커졌다.

정부는 민노총의 명분 없는 불법 집회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작년 7월 첫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은 얼마 전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엊그제 5번째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집회 장소에서 마스크 내리기 등 방역 수칙 위반 논란도 있었다. 이쯤 되면 민노총이 정부의 방역 지침을 앞장서서 비웃고 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방역 패스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소송이 잇따르는 등 어느 때보다 코로나 피로감이 큰 상황이다. 이런데도 민노총만 예외로 인정받는다면 방역 지침에 대한 불복 움직임이 더 커질 수 있다.

민노총은 현재 조합원만 113만 명에 이르는 제2의 노동단체다. 그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책임 있는 일원이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재난 앞에서는 작은 이해관계에만 얽매이지 말고 사회 전체를 위해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민노총과 국민의 거리는 더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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