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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이재명,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 ‘멸공’ 주장” 尹 비난

허동준 기자
입력 2022-01-16 18:06업데이트 2022-01-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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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타버스 시즌2 민생투어를 재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국정을 알지 못하고, 모르면 점쟁이한테 물어볼 사람한테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 16일 1박2일로 진행한 강원 지역 유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한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윤 후보 지지율이 당 내홍 수습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여전히 30%대 박스권 지지율에 갇혀있는 이 후보의 초조함과 긴장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설 연휴 전까지 지지율 40%를 넘기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 李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 ‘멸공’ 주장”
이 후보는 야당의 ‘편가르기’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그는 15일 강원 춘천시 명동거리 유세에서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겨냥해 “국민 편을 갈라서 불안감을 조성한다. (과거 총풍 사건 등을 일으킨) 그들이 이제 싹 분칠을 다시 해서 안보 포퓰리즘을 외치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강원 인제군에서 예비역 청년들과 함께 한 ‘명심콘서트’에서는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 멸공, 북진통일, 선제공격 등을 주장한다”며 윤 후보와 ‘멸공’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양쪽 눈의 시력 차가 큰 부동시(不同視)로, 정 부회장은 과체중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다만 자신 역시 소년공 시절 입은 왼쪽 팔 장애로 병역을 면제받은 점을 의식한 듯 “병무청에 신체검사를 하러 갔더니 내 뼈가 휜걸 보고 ‘이거 뭐 개판이네’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최근 국민의힘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15일 페이스북에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남녀갈등, 세대갈등을 부추긴다”며 “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나누고, 국민을 둘로 갈라놓는다는 점에서 제2의 지역주의나 다름없다”고 적었다. 16일에도 페이스북에 “(현 정권의) 편가르기를 심판하겠다”는 윤 후보의 발언을 공유하며 “청년들 편 가르는 건 윤 후보”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수산물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겠다”는 공약을 올리면서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은 안됐다”는 윤 후보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는 등 윤 후보와 대립각을 이어갔다.
● 李 “사실상 통일 상태면 된다”
최근 줄곧 ‘정책 행보’에 주력하던 이 후보가 ‘네거티브 전략’을 다시 꺼내든 건 이달 말 시작하는 설 연휴 전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면 다시 역전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더 이상 상대의 실점을 기다릴 시간도 없다”며 “정책 대결 승리는 물론 득점할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도 “윤 후보를 향해 적극적인 검증 공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이 후보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후보는 16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을 단기적 직접 목표로 하기 보다는 실현 가능한 사실상 통일 상태로 만드는 게 실질적으로 헌법이 정한 통일에 이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일부 명칭을 남북협력부 등으로 바꾸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시에서도 “통일 이전 단계로 사실상 통일 상태를 추구해야 한다”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걸로 분열시키고 정쟁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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