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고효준 현역연장 꿈 이룬다, 친정팀 입단테스트[김배중 기자의 핫코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6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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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연장을 꿈꾸며 최근까지 개인훈련을 진행해온 왼손투수 고효준(39)이 자신의 소원을 이룰 것 같다. A구단은 최근 고효준에게 입단테스트를 제안했다. 고효준은 15일 A구단의 2군 훈련장으로 이동해 합숙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일주일에서 길면 열흘 사이에 결론이 날 예정이다. A구단 관계자는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다면 전력으로 활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0시즌이 끝나고 롯데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던 고효준은 개인훈련을 하다 지난해 2월 LG로부터 입단테스트를 제안 받아 2군 전지훈련이 진행되고 있던 강원 강릉으로 향했다. 당시에도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이 따랐는데 아픈 곳 없이 시속 140km대 초반의 공을 던졌던 고효준은 합격점을 받고 현역연장에 성공한 바 있다.

2021시즌 LG에서 활약했던 고효준. 동아일보DB
2021시즌 LG에서 활약했던 고효준. 동아일보DB


이번에도 합격점을 받는다면 일정상 다음달 열릴 스프링캠프 멤버 편입도 노릴 수 있다. 최근 2년 동안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지연, 방출 등으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지 못했던 고효준으로서는 보다 체계적으로 2022시즌을 준비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지난해 11월 고효준은 L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어떤 상황이든 현역연장을 염두하고 있던 그는 통보를 받던 날도 2군 훈련장에서 예정된 훈련을 소화했다고 한다. 이후 약 3주 가량 자택 아파트단지 내 피트니스센터, 지하주차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지난달부터 SK(현 SSG) 트레이닝 코치 및 남자 농구대표팀 수석 트레이너 출신인 조승무 대표가 운영하는 슬림앤스트롱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몸을 다졌다. 또한 배재고에서 학생 선수들과 야외훈련을 병행해오다 최근 제주 서귀포로 향했다.

입단테스트를 진행 중인 팀은 과거 고효준이 몸담은 ‘친정팀’이다. 2002년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한 고효준은 SK(현 SSG), KIA, 롯데를 거쳐 LG 유니폼을 입었다. 친정팀들 모두 마운드 구성에 애를 먹고 있어 선발, 롱릴리프, 구원 등을 가리지 않고 소화할 수 있는 고효준이 LG 때보다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SK(현 SSG), KIA, 롯데 등에서 활약했던 고효준. 동아일보DB
과거 SK(현 SSG), KIA, 롯데 등에서 활약했던 고효준. 동아일보DB


2022시즌에도 ‘현역’이 확정된다면 고효준은 개인 소망 중 하나를 이룬다. 자신의 고교(세광고) 선배이기도 한 송진우 전 한화 코치(56)가 보유한 투수 현역 최장시즌(1989~2009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선수들 중 야수출신인 박경완 전 SK 코치(50·1991~2003년)와 이호준 LG 코치(46·1994~2017·2006년은 군 보류로 제외)가 23년으로 역대 최장 기록을 갖고 있다. 투수로 송 전 코치와 김원형 SSG 감독(50·1991~2011년)이 21시즌을 현역으로 뛰어 최장 기록을 갖고 있다.

2002년 프로 유니폼을 입은 고효준도 2022시즌 개막 때 현역 유니폼을 입고 있다면 ‘21시즌 째’를 맞는다. 과거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효준은 “전설로 꼽힐 만한 선배들만큼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긴 시간 프로로 활약했다는 건 어느 역할에서든 필요한 존재였다는 의미일 거다. 후배들에게 또 다른 이정표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현역 내내 몸을 아끼지 않았지만 피나는 자기관리로 선수생활을 위협할만한 부상을 입은 적이 없던 고효준이 후배들에게 새 이정표를 제시하기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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