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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국제

오미크론 대유행 지나간 남아공, 안정기 접어들었을까

입력 2022-01-14 13:08업데이트 2022-01-1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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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의 전개 양상을 예측하는 데 유행을 먼저 겪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례는 중요한 분석 모델이 되고 있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건 작년 11월 말. 이 직후 유행이 시작됐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12월 말 ‘정점을 지났다’는 보고가 나왔다.

오미크론 물결이 지나간 남아공은 정말 코로나19 감염 안정기에 접어든 걸까.

◇확진자 수 정점 찍고 안정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지난 3개월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 추이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데이터 화면 갈무리) © 뉴스1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 기준 남아공의 신규 확진자는 5917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7일만 해도 9259명이었는데, 그제(11일) 5668명, 전일(12일) 6760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기간을 더 넓히면 감소 경향은 보다 분명해진다. 한 달 전 무렵인 지난달 15일 남아공의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976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델타 유행 당시 최대 기록(2만6485명)을 넘어섰다.

오미크론 유행기 확진자 수가 델타 유행기를 넘어선 뒤 일주일 만인 12월 22일 남아공에서는 처음으로 ‘정점을 지났다’는 보고가 나왔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역학보고서에 따르면 12월 18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20.8% 감소했다.

남아공 사례는 뒤이어 유행이 시작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중요한 참고가 됐다. ‘오미크론은 빠르게 퍼지고 빠르게 소강된다’는 남아공 모델 분석은 영국과 미국이 치솟는 감염률을 견뎌내고 낙관을 잃지 않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이제는 정말로 이런 나라들도 확진 건수가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팬데믹 극복 희망마저 커지는 상황이다.

◇‘비교적’ 경미한 증상·낮은 입원

앙젤리크 코제 남아공 의협 회장 BBC 방송 인터뷰 온라인 보도 화면 갈무리
오미크론 유행 초기부터 줄곧 남아공 의료진은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고 입원율도 낮다’고 보고해왔다.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당시 오미크론의 존재를 처음 알린 앙젤리크 코제 남아공 의협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부분의 환자가 무증상을 보이고, 증상이 있어도 이전에 비해 가볍다”고 안심시켰다.

이후 이를 뒷받침하는 남아공 연구 결과 수십 건이 발표됐다. 오미크론 감염 증상은 앞선 델타 변이와 달리 호흡곤란이 없고, 마른기침과 피로, 두통, 발열 등 일반 감기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 11일에도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한 이유는 바로 무증상 보균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님아공 연구 결과 2건이 나왔다. 이에 ‘오미크론은 팬데믹 종식 신호’라는 낙관론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사망자 수 높게 유지되고 있어

남아공의 신규 확진 건수는 비교적 낮지만, 사망자 수는 세 자릿수로 높은 편이다. 한국 시간으로 2022년 1월 14일 오전 10시 27분(GMT 1시 27분) 기준 월드오미터 갈무리. © News1
다만, 월드오미터로 각국의 감염 상황을 비교하면 현재 남아공이 전반적으로 안정기에 들었다고 말하긴 어려워 보인다.

남아공의 확진자 수는 이전보다 분명 줄었지만,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는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인 Δ미국이 67만 확진·1600명 사망 Δ프랑스가 30만 확진·225명 사망 Δ영국 10만 확진·335명 사망 Δ러시아 2만 확진·740명 사망 Δ아르헨티나 12만 확진·138명 사망 등과 비교하면, 확진자가 5900여 명인데 사망자가 159명인 이날 남아공의 기록은 감염 대비 사망이 높은 편이다.

확진 건수가 더욱 안정된 이달에도 남아공의 사망자 수는 일주일 전인 지난 7일 140명, 그제(11일) 119명, 어제(12일) 181명이었다.

남아공의 오미크론 정점으로 관측된 지난달 15일 사망자 수는 54명, 입원환자 수는 620명이었다.

코로나 관련 사망 건수는 오히려 확진 건수 정점 때보다 증가한 셈이다.

◇일반화 한계 있고 결론 내리긴 시기상조

오미크론 파동을 먼저 겪은 남아공이 지금도 일정 수준의 확진 건수와 함께 비교적 높은 사망 건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으로 보인다.

남아공에서도 아직 오미크론의 진행 양상을 낙관하진 않는 분위기다. 톰 몰트리 남아공 케이프타운대 인구통계학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이전 유행 때처럼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건(utter carnage) 아니지만, 오미크론으로 여전히 의료 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남아공은 인구가 상대적으로 젊은 편(평균 연령 27세, 한국은 42세)이고, 백신 접종률이 27.4%로 세계 평균(50.3%)의 절반 수준이며, 이전 감염인구가 많다(인구 6000만 중 공식 누적 350만,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측)는 점에서 일반화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남아공은 에이즈 원인균인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균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20.4%, 영국 HIV 환자 지원단체 Avert 2019년 발표 기준)는 특이점도 있다. 무엇보다 국가별로 의료역량도 다르다.

몰트리 교수는 “우리의 경험을 다른 나라에 과잉추론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오미크론을 두고 세상이 끝났다거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극단적 결론이나 성급한 일반화를 경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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