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별방역’ 고향방문·이동 자제…요양병원 면회 금지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14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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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설 연휴 동안 요양병원 접촉 면회를 금지하고 성묘, 봉안시설 제례실을 폐쇄한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2주간 ‘설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오미크론 전파 극대화 위험…고향 방문 자제해야”

정부는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면 2주 내 기존 델타형 변이를 밀어내고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보고, 설 연휴를 기점으로 감염 확산세가 커지지 않게 방역 수칙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은 이번 달 내에 앞으로 2주 내외에 델타를 대체하여 우세종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주 뒤에는 설 연휴라는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이 예정돼 오미크론의 전파가 극대화될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설 연휴 기간에 고향 방문과 여행 등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불가피한 귀향에는 3차 접종을 하신 분들만 소규모로 짧은 시간만 방문하시기를 권고한다”고 요청했다.

정부는 고향 방문을 자제하되 꼭 방문해야 할 경우 출발 전 최소 2주 전 접종을 마치거나 3차 접종을 받고, 이상증상이 있으면 방문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특히 고령의 부모가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3차 접종 전인 경우 방문 자제를 강력히 권고하고, 미접종자를 포함하는 친지, 지인 모임도 자제를 권고했다.

특별 방역대책에 따라 이동 시에는 가급적 개인 차량을 이용하고, 휴게소 체류 시간은 줄여야 한다. 고향에서는 제례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짧게 머무르며, 고령층 친지를 만날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귀가 후 건강상태를 관찰하고, 이동 과정에서 감염됐을 수 있어 일상 복귀 전 진단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접촉 면회 금지’ 요양병원…긴급할 때만 접촉 허용


정부는 감염 시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는 방역조치를 강화한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설 연휴인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접촉 면회를 금지하고, 사전예약제를 도입한다. 하지만 임종과 같이 긴박한 경우에는 인도적 차원에서 기관 운영자 판단에 접촉 면회를 허용한다.

요양병원, 시설 종사자는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선제검사를 실시한다. 미접종자는 간병 등 입원자와 접촉하는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17일간 성묘, 봉안시설의 제례실은 폐쇄한다. 같은 기간 실내 봉안시설과 유가족 휴게실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전통시장은 온라인 특별 판매전을 운영하고 안심콜을 활용하는 등 출입자 명부 관리를 권고한다. 3000㎡ 이상 백화점, 마트 등 대형유통매장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지속 적용한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300㎡ 이상 규모일 때 출입자 명부 관리를 권고하고 시음, 시식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

국공립 시설, 박물관, 과학관 등 문화예술시설에도 사전 예약제를 적용한다. 궁궐, 왕릉 등 문화재 입장 시 유료 입장으로 전환한다. 이들 시설에 모두 방역패스를 적용하고 방역 관리자를 지정한다.

외국인 밀집시설, 사업장에도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법무부 등 관계부처가 주한외교단과 외국인 노동자지원센터 등을 통해 연휴 중 이동, 모임 자제, 방역수칙 준수를 요청하고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집콕’ 명절을 유도하기 위해 비대면 추모 등 온라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국립하늘숲추모원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추모목 점검 서비스를 지원한다. 추모목 주변을 정돈하고 생육상태를 현장 사진, 동영상으로 만들어 문자로 전송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을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운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재청도 설 맞이 과학체험, 전통놀이, 세화(복을 기원하는 그림) 나눔 행사 등을 온라인 제공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29일부터 실내 취식 금지


대중교통은 인파를 줄이고 감염 사각지대를 감독한다. 철도 승차권은 창측 좌석만 판매하고, 역에서는 승차권을 예매할 수 없고 모바일 등을 통한 100%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기존처럼 탑승 전 발열체크 등 증상을 확인하며 승·하차객 동선을 분리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실내 취식이 금지된다. 교통량 분산 조치도 이뤄진다. 국가교통정보 앱, 홈페이지 등으로 우회도로 교통 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통행료는 정상 징수한다.

교통시설에 임시선별검사소 9개소를 추가 설치한다. 고속도로 경부선 안성휴게소 서울방향, 중부선 이천휴게소 하남방향, 영동선 용인휴게소 인천방향, 호남선 장성 백양사휴게소 순천방향 등이다. 이 밖에 김천구미KTX역 등 기차역, 터미널에도 검사소가 설치된다.

연안여객선은 승선 인원을 절반으로 줄여 제한 운영을 권고한다.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관련 시설 방역, 안전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도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방역, 안전점검을 강화한다. 철도역, 고속버스 터미널 등에 대한 현장 집중 점검도 연계해 계속 시행한다.

정부는 설 연휴에도 감염 상황에 비상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과 인력을 정비한다. 임시선별검사소 권역별 운영시간은 연장하고, 재택치료를 포함한 중증도별 상시 치료 체계도 지속 유지한다.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도 24시간 대국민 상담 안내를 계속 실시한다.

응급의료기관은 연휴 기간 24시간 운영한다. 복지부 홈페이지, 응급의료포털, 보건복지상담센터 129 등에서 연휴 중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를 제공한다.

해외입국자와 자가격리자에 대해서도 입국여객 전용 국내이동 교통편과 임시생활 시설을 상시 운영한다. 자가격리자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확진자·의료인력과 일반인을 위한 심리지원도 제공한다.

권 1차장은 “설을 맞아 오랜만에 부모님과 친지를 만나고 고향을 찾는 정겨운 모습이 어려운 상황이라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심정”이라며 “이러한 마지막 명절이 되도록 방역 관리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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