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안보보좌관 “러, 구실 날조해 우크라 침략 기반 다진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14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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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구실을 날조해 침략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다만 미국은 러시아가 침략 계획을 갖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기회와 외교적 해법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여 추후 대화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날 미국, 러시아 등 57개국이 참석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상설 위원회가 끝난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별도 회견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미국 CNBC 방송,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설리번은 “미국 정보기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임박했다. 사보타주(방해) 활동과 정보 작전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두 경우에 모두 준비돼 있다. 동맹국을 방어하고 지원해 일어날 수 있는 적나라한 공격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무력행사 불사 의지를 보였다.

앞서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러 회담을 가진 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사가 명백히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옥사나 시로이드 우크라이나 의회 전 부의장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는 ‘정말로 침공하고 싶다’는 뜻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의 회담 중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상황을 더 이상 흐트러뜨리면 유럽 안보에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발언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13일 OSCE 회담에서도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앞으로 며칠 안에 다시 모여 같은 토론을 시작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SCE 상설 이사회는 서구 세계와 러시아의 입장 차이를 재차 확인한 채 빈손으로 끝났다. 지난 10일 미·러 회담, 12일 나토와 러시아의 회담 이후 이어진 자리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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