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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또 세계 1위 꿈꾸는 K드라마… “가장 한국적인 하이틴 좀비”

입력 2022-01-14 03:00업데이트 2022-01-14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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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8일 공개 ‘지금 우리 학교는’ 원작 웹툰 주동근 작가
“13년 만에 영상화 이뤄 행복
약자인 아이들이 재난 앞에 강해… 가장 잘 아는 ‘학교’서 판타지 표현”
‘다모’ 이재규 감독, 넷플릭스와 협업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 꿈 같아”
2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이청산 역의 배우 윤찬영이 교실에 갇힌 채 기타를 무기 삼아 들고 있는 모습. 이청산을 노리는 좀비들이 교실 유리창에 붙어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 드라마 원작인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 중 한 컷이다. 교사(앞)와 학생 모두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습이다. 넷플릭스·네이버웹툰 제공
교복을 입은 좀비들이 온몸을 기괴하게 꺾으며 빠른 속도로 몰려다닌다. 그들의 활동 무대는 고등학교. 학교발 감염으로 추정되는 좀비 바이러스는 도시 전체로 확산된다. 도시는 ‘좀비 떼’에 쑥대밭이 되고 공권력은 마비된다. 28일 공개되는 올해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K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티저 영상만으로도 “세계 1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학교와 좀비의 결합이라는 설정 자체가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주동근 작가
원작은 2009년부터 약 2년 반 동안 네이버에 연재된 동명의 웹툰이다. 웹툰을 연재한 주동근 작가(39)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서면 및 전화 인터뷰에서 “제가 생각한 세계관이 여러 나라 사람들과 공유된다는 게 신기하다”며 “영상화를 목표로 삼고 웹툰 작가로 달려온 지 13년 만에 큰 결실을 보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다.

‘지금 우리…’ 속 학생들은 바이러스가 퍼질 대로 퍼진 학교에 고립돼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주 작가는 “아이들은 사회적 약자지만 재난 앞에서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좀비물의 배경으로 학교를 선택한 것에 대해선 “이질감 없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가장 한국적인 좀비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학교라는 공간이면 내가 생각한 판타지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했다.

주 작가의 웹툰 데뷔작인 원작은 작품이 연재되는 매주 수요일이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거의 매번 올라갈 정도로 인기였다. 흥행성이 입증되자 10곳에 가까운 제작사 등에서 영상화 제의가 들어왔다. 그러나 학교가 있는 시 단위 지역을 무대로 대규모 경찰력과 병력이 투입되는 설정의 좀비 블록버스터인 만큼 막대한 제작비가 걸림돌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를 연출한 스타 감독 이재규를 통해 드라마란 새 옷을 갈아입게 됐다.

주 작가는 “넷플릭스와 협업한다는 이야기를 이 감독님에게서 전해 듣고 놀랐다”라며 “190여 개국에 공개될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건 꿈같은 일”이라고 했다.

“작품을 연재할 때 일주일에 6일을 집 밖에 아예 안 나가고 거의 울며 작업했거든요. 오랜 고생과 긴 기다림 끝에 큰 보상을 받는 것 같아요.”

평소 이 감독 팬이었던 그는 “원작자 입장에서 따로 부탁한 건 없다. 감독님 작품을 좋아해서 믿고 맡길 수 있었다. 감독님이 재해석한 ‘지금 우리…’는 어떤 재미를 줄까 하는 기대감으로 공개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웹툰은 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살상 장면 등 잔인한 요소가 많아 정작 청소년에겐 열람이 금지됐다. 드라마 역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그는 “잘된 결정”이라고 했다.

“표현 수위를 낮추면 좀비물의 매력이 반감되는 만큼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영상화되면 수위에 한계가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된 후 그런 걱정은 사라졌어요.”

그는 ‘지금 우리…’ 이후 ‘강시대소동’을 선보였고 현재는 외계인을 믿는 사이비 종교를 다룬 ‘아도나이’를 연재 중이다.

“저는 장르물에 진심입니다. 좀 더 신선하면서 남들이 하지 않았던 장르도 개척하고 싶고요. ‘이 작가 작품은 재밌더라’ 정도의 인상은 남기고 싶어요. 다른 작품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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