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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스노보드 1인자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 “지금의 나는 부모님 헌신 덕분”

입력 2022-01-14 03:00업데이트 2022-01-14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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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겨울올림픽 빛낼 스타 꼽혀
평창서 하프파이프 金… 2연패 노려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헌신 덕분입니다.”

재미교포 2세인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클로이 김(22·미국·사진)은 명실상부한 스노보드 1인자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AFP통신은 그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빛낼 5명의 스타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최근 세계적인 아동용 도서 ‘후 워즈(Who Was)?’ 시리즈에 그의 이야기를 담은 책도 나왔다. ‘후 워즈’ 시리즈는 세계적인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생존하는 스포츠 스타, 특히 20대 아시아계 여성 선수가 시리즈에 이름을 올린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미국 NBC스포츠는 13일(현지 시간) 그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오늘날 자신의 성공에 1982년 현금 800달러와 영어 사전만 가지고 미국으로 이민 온 부모님의 헌신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그는 “부모님이 나를 지원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종진 씨와 어머니 윤보란 씨의 지극한 헌신은 ‘아메리칸 드림’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아버지는 이민 뒤 접시 닦기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공대 졸업 뒤 엔지니어로 일하며 터를 잡았다. 클로이 김은 “네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스노보드를 배웠다. 2년 뒤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스노보드 경기를 보고 전문 선수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딸이 소질을 보이자 아버지는 직장을 그만두고 딸을 데리고 집에서 훈련장까지 매일 편도 6시간을 왕복했고 해외 대회 때마다 동행했다. 클로이 김은 “처음에는 아빠가 회사에 가지 않고 집에 계속 있어 의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의 결정을 지지해 준 엄마도 대단했다”고 밝혔다.

2019년 부상 등으로 잠정 은퇴했던 그는 프린스턴대에 진학해 대학 생활에 열중했다. 지난해 1월 선수로 복귀한 이후에도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에서 1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부모님의 나라인 한국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에 대해 “내 첫 올림픽이 부모님의 나라에서 열렸다는 것은 정말 굉장한 경험이었다. 금메달 획득도 좋지만 선수촌의 마사지 의자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매년 한국을 찾아 친척들을 만나고 한국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는 자신에게 가장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어머니를 꼽았다. 그는 “엄마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정열적이며 사랑스러운 분이다. 항상 어머니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유독 부모님 사진이 많다. 평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부모님과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린 뒤 그는 이렇게 적었다. ‘정말 대단한 두 사람’.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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