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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카카오, 먹튀 논란에 계열사 경영 직접 관리로 신뢰회복 나서

입력 2022-01-14 03:00업데이트 2022-0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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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대량 매도로 물의 일으켜 계열사 경영-미래사업 나눠 관리
모빌리티-엔터 등 상장 재검토
여민수 공동대표가 총괄 맡고 남궁훈 센터장은 미래사업 전담
‘직장 괴롭힘’ 네이버도 쇄신행보… 파이낸셜 대표에 박상진 내정
카카오가 자회사 상장을 재검토하고 임직원들의 자사 주식 매도를 제한한 것은 ‘주식 먹튀’ 논란 등으로 악화된 신뢰를 조기에 회복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계열사의 의사결정을 그룹 차원에서 조율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조직 쇄신 작업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카카오는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해 공동체의 상장과 관련해서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을 앞두고 있었다. 그동안 카카오는 자회사의 경쟁적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지나치게 수익성만 추구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상장 재검토 등의 조치는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가 주도했다. 카카오는 10일 이사회를 거쳐 기존 ‘공동체 컨센서스 센터’를 ‘CAC’로 변경하고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이끌도록 했다. 공동체 컨센서스 센터가 카카오 각 계열사의 업무를 취합하고 공유하는 사무국 역할에 그쳤다면 CAC는 카카오 전체 사업 전략과 정책 등을 조율하고 계열사 경영진을 통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골목상권 침해, 플랫폼 수수료 인상, 경영진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주식매매) 등 지난해부터 계속 불거진 사회적 논란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상생안과 사회공헌 사업도 CAC를 중심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는 지난해 5년간 3000억 원의 상생 기금을 마련해 소상공인 등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했다. 김범수 이사회 의장 등 최고위급 경영진을 중심으로 CAC의 구체적인 조직 구성과 역할에 대한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미래 신사업 발굴 등은 CAC와 별도로 남궁훈 센터장이 이끄는 ‘미래 이니셔티브 센터’에서 주도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CAC는 기존 사업과 윤리경영을 책임지고, 미래 이니셔티브 센터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두 개의 큰 축을 이뤄 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사건 등으로 홍역을 치른 네이버도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추가 인적 쇄신에 나섰다.

13일 네이버파이낸셜은 “박상진 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50)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며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기가 10월 말까지였던 최인혁 현 대표는 업무 인계 후 물러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 직원 사망 사건에 대한 도의적 관리 책임을 지고 지난해 6월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선 자진 사퇴했지만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은 유지해 왔다.

네이버의 대외협력, 정책 업무 등을 총괄한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도 보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채 CCO는 네이버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략’을 추진하는 별도의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번 인선으로 한성숙 현 CEO와 2017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C레벨’(최고위) 경영진은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해 5월 직원 1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원인이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사실이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밝혀지면서 회사 안팎에서 경영진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1981년생 최수연 책임리더를 CEO로, 김남선 책임리더를 CFO로 각각 내정하면서 쇄신을 준비해 왔다. 최 CEO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트랜지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C레벨에 집중돼 있던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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