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은행 가계대출, 7개월만에 감소세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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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주택 거래 둔화 영향
작년 은행권 가계대출 1060조
주택담보대출은 2조 늘어나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2월 기준으로는 사상 첫 감소다. 금융당국의 전방위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부동산 거래 둔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7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2000억 원 감소했다. 월별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5월(1조6000억 원) 이후 7개월 만이다. 12월 기준으론 2004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조 원 증가해 2018년 2월(1조8000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을 보였다.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2조2000억 원 줄었다. 지난해 5월(―5조5000억 원) 이후 7개월 만에 감소세다.

지난해 연간 전체로 은행권 가계대출은 71조8000억 원(7.3%) 증가했다. 2020년 사상 최대 폭인 100조6000억 원(11.3%) 늘었던 것에 비해 둔화됐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은 2000억 원 늘었다. 전달(5조9000억 원)과 비교해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대출 규제 강화와 한은의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됐지만 주택 거래가 둔화하고 집단대출 취급이 줄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줄었다”고 했다. 하지만 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은 데다 은행들이 연초 일제히 대출 영업을 재개해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한은과 금융당국의 진단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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