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뒤 8연승’ 우리카드…달라진 성적, 중심엔 ‘에이스’ 나경복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3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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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에 많이 패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고 범실도 많았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달라졌다.”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의 ‘에이스’ 나경복(28)은 팀의 8연승을 견인한 뒤 이 같이 말했다. 자신의 자신감이 달라지니 팀 분위기와 성적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카드는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안방경기에서 대한항공과 선두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KB손해보험(승점 40)을 3-1(20-25, 25-16, 25-15, 25-23)로 물리쳤다. 우리카드는 8연승과 동시에 승점 36이 돼 선두 대한항공(승점 40)과 승점 차이를 4로 좁히며 선두경쟁에도 합류했다. 연승 이전에 5연패에 빠지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우리카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던 우리카드의 연승 행진에는 팀 에이스 나경복이 중심에 서 있다. 나경복은 12일 경기에서 서브 5점과 블로킹 1점을 포함해 20점을 올렸다. 나경복은 이날 공격성공률 82.35%를 선보이며 올 시즌 개인 최고 공격성공률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달 18일 OK금융그룹전에서 남긴 76.47%였다. 이날 관중석을 향해 공을 차는 등 돌발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알렉스를 대신해 팀 공격의 주축이 돼 승리를 이끌어낸 것이다.

특히 나경복의 서브는 ‘압권’이었다. 팀에서 가장 많은 21번의 서브 기회를 가져왔고, 5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2세트와 4세트에서는 본인의 서브 차례에 연속 득점을 가져오며 2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승기를 가져왔다. 나경복은 “최근 서브 리듬이 좋았다”며 “훈련이랑 경기 때도 리듬이 좋아, 경기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말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역시 “서브가 잘 들어갔다. 상대 서브를 잘 버틴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나경복의 활약은 이날 경기에 그친 것이 아니다. 나경복은 올 시즌 득점 8위(336득점), 공격 종합 5위(54.27%), 서브 5위(세트 당 0.366개), 블로킹 10위(세트 당 0.402), 수비 8위(2.720개)로 공수를 가리지 않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초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인해 팬들에게 ‘나기복’이란 조롱을 듣던 모습을 완전히 버린 것이다. 나경복은 “연승 이전에 5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모든 게 흔들렸다”며 “우리 팀은 블로킹과 수비도 좋은 팀이다. 공격도 잘하면 두 가지 모두 잘 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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