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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온-오프라인 융합 통한 교육혁신… 메타버스 타고 한 단계 진화한다

입력 2022-01-13 03:00업데이트 2022-0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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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시티 건학’ 선언한 순천향대
‘메타버스 건학’을 선언한 순천향대는 지난해 입학식을 메타버스로 치렀다(위쪽 사진). 아래쪽 사진은 순천향대 학예관 2층 미디어 인사이드 센터의 실감미디어 강의실에서 ‘가상현실 경험 및 실습’ 강의를 맡은 김정기 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 교수가 실시간 실감형 온라인 실습강의를 학생들에게 선보이는 모습. 순천향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해 3월 2일.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신입생 2500명이 대운동장으로 들어섰다. 신입생들은 학우들과 포옹하고 교수들과 상견례를 한 데 이어 150여 개 ‘커뮤니티’에 모여 정담을 나눴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이렇게 접촉이 많은 대규모 입학식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정답은 이날 입학식이 버추얼(virtual) 공간에서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로 치러졌다는 것. 포옹하고 정담을 나눈 학생, 교직원, 총장 등은 모두 개성 있게 꾸민 아바타였다.
○ 순천향대의 ‘메타버시티 건학’ 선언
이 화제의 입학식은 순천향대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 김승우 순천향대 총장은 이날 “앞으로 학생들의 캠퍼스 생활 및 학습 능력 제고를 위해 온·오프라인 융합형 열정캠퍼스플랫폼(PCP)을 구축하겠다”며 ‘메타버시티(Meta-Versity) 건학(建學)’을 선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비대면 수업, 블렌디드 러닝 등으로 고등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날 이후 1년 동안 순천향대는 김 총장의 선언을 실현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서로 간의 소통, 진로·취업 정보 공유, 저학년 학교 적응 집단상담, 코로나 블루 심리상담 등 모든 활동은 메타버스로 이뤄졌다. 지난해 8월 열린 ‘메타버스 소담소담(소통·상담) 페스티벌’ 역시 대표적인 사례다.

메타버스 덕분에 순천향대의 교육은 오프라인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2학기에 진행된 대규모 교양강좌인 ‘피닉스 열린강좌’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진행했다. 탁재형 PD, 이설아 KBS 기상캐스터 등 강의자들도 메타버스상에서 학생들과 함께 아바타로 참여한 가운데 열띤 강의와 토론이 이뤄졌다. 특히 공연영상학과, 간호학과, 디지털애니메이션학과, 영미학과 등 8개 학과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실감형 수업을 이뤄냈다. 공연영상학과 4학년 김민석 씨는 “VR 헤드셋을 쓰고 참여한 ‘화술’ 강의에서는 관객이 운집한 무대에서 유명 배우와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연기 연습을 하는 가상현실이 구현됐다”며 “관객의 환호, 야유, 박수와 같은 실제와 다름없는 반응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를 지망하는 고교생들도 메타버스에 올라탔다. 학교 측은 지난해 9월 MZ세대 수험생을 위한 ‘2022학년도 메타버스 입시설명축제(SMAF)’를 열었다. 천안월봉고 3학년 이예슬 양은 “유익한 입시 정보와 궁금증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얻고 해소하면서 각종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입시 설명회가 마치 축제 같았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이날 아바타로 참여해 전형별 특이점을 설명하고 포토존에서 수험생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 “대학 전역을 메타버스 캠퍼스로 구축”
순천향대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AR·V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혁신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실용화하고 있다. 원종원 브랜드전략실장은 “대학 전역을 메타버스 캠퍼스로 구축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교육과 캠퍼스 생활을 ‘현실 우주’와 새로운 ‘메타 우주’에서 함께 해나갈 수 있는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MEP)’과 ‘메타버스 캠퍼스 라이프 플랫폼(MCLP)’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입학자원 감소 등으로 대학의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처럼 순천향대는 과감한 교육투자와 연구 성과, 교육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국내외 우수 교원 유치, 전일제 대학원생 전원 등록금 100% 지원, 바이오메디컬 특성화 분야 교원 연구정착금 지원, 융합연구 활성화 기금 지원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

학교 측은 최근의 대학 평가와 신입생 모집 경쟁률 등을 이런 노력의 결과로 보고 있다. 순천향대는 지난해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THE’가 발표한 ‘2021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에서 국내 6위, 세계 200위권에 랭크됐다. 교육부의 두뇌한국(BK) 21 4단계에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사립대학 중 가장 많은 5개 사업단이 선정돼 연구중심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순천향대는 2022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에서 7.2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수도권을 제외한 재학생 8000명 이상의 전국대학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음 달 28일로 예정된 올해 입학식은 더욱 진화한다. 학교 측은 ‘현실 우주와 메타 우주의 만남(The Next Level)’을 주제로 메타버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해 보인다는 계획이다. 김 총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그 이전의 교육 시스템을 여전히 고집하는 대학은 생존할 수 없다”며 “순천향대는 급변하는 미래 교육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과감한 교육혁신을 통해 대학 위기 극복의 혁신적 모델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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