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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범띠 전준우 “목표란 없다, 그저 5강만 가자”

입력 2022-01-12 03:00업데이트 2022-01-1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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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타격왕-골든글러브 놓쳐도 안타왕 등 데뷔 14년 최고 시즌
부상만 없이 즐기자 마음 먹으니 전경기 출장 등 좋은 결과 따라와
롯데 새 외국인 괜찮아 PS 욕심
프로야구 롯데의 전준우가 두 번째 주장을 맡은 2022시즌 가을야구 진출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시즌 최다 안타(192개)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사진은 지난해 2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에 열중하는 전준우. 동아일보DB
타율 0.012, 10표. 큰 관계가 없어 보이는 두 숫자의 공통점은 프로야구 롯데 전준우(36·사진)다. 2021시즌 전준우(0.348)는 단 0.012 차로 이정후(24·키움·0.360)에게 타격왕 자리를 내줬다.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서는 구자욱(29·삼성·143표)과 단 10표 차로 상운이 갈렸다.

아쉬울 법도 한데 본인은 담담했다. 그에게도 시즌을 시작할 때마다 목표를 세우던 시절이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는 어느 순간부터 타율이나 홈런 등 새 목표를 세우지 않게 됐다. 그 대신 부상 없이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하기만을 바랐다. 2021시즌 그는 자신의 바람대로 144경기 전 경기를 소화했다.

상운만 따르지 않았을 뿐 그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전성기 수준의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타율 0.348은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14년간 최고 기록이다. 최다 안타에서는 192개로 KT 강백호(23)를 13개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기에 ‘타격왕’을 놓친 게 더욱 아쉬울 수도 있었다.

그의 타격왕 등극을 가로막은 건 홈런 욕심이었다. 2017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쳐온 터라 2021시즌을 시작하면서도 홈런 개수에 집착하게 됐다. 큰 것 한 방을 노리다 보니 타율이 떨어졌고, 도쿄 올림픽 공백기 이후에는 타격 감각을 크게 잃으면서 8월에는 월간 타율이 0.217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마음을 다잡았다. 숫자 대신 좋아하는 야구를 즐길 생각만 하며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데 집중했다. 9∼10월 타율은 0.412까지 치솟았다. 그는 “경험이 쌓이면서 생각만 갖고는 안 된다는 걸 배웠다. 야구를 부상 없이 즐기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는 따라온다는 걸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새 시즌에도 개인 목표를 세우진 않았지만 주장으로서 지난 시즌 8위(65승 71패)에 머물렀던 팀 성적 향상에 대한 책임감은 갖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팀을 떠난 손아섭(34)의 빈자리를 메우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서도 새 시즌 가을야구 진출이 간절하다.

그는 “잘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뽑아왔다는 생각에 기대가 크다. 말을 많이 걸면서 팀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5강 안에 들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준우에게 2021시즌 가장 아쉬웠던 순간을 묻자 “모든 날이 좋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타율이 좋거나 나빠서 또는 적당해서 좋았다고 한다.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를 맞은 호랑이띠(1986년생) 전준우는 시즌이 끝난 뒤 “범 내려온다”고 노래 부를 수 있을까.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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