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키우는 미래교육 혁신, 디지털 기술로 기반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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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시교육청과 울산시교육청, 경남도교육청은 특색 있고 다양한 교육정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혼합형 수업을 확대해 학습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폐교를 활용한 미래교육센터도 운영한다. 울산시교육청은 ‘학생 맞춤형 교육 회복과 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복지정책을 실시한다. 초등학교 1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미만으로 편성하는 게 대표적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인공지능(AI)의 교육현장 활용을 확대하고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도 보급한다. 이 밖에 3개 시도교육청이 펼치는 새해 교육정책을 자세히 알아봤다.》

“온-오프 유기적 결합으로 시너지 낼 것”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사진)은 최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미래교육 완성’을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부산형 ‘블렌디드(Blended) 교실’ 도입 등 디지털 기반의 미래형 교육환경 구축에 매진해 왔다”며 “부산이 전 세계에서 미래교육의 선도적 위상을 가지는 도시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블렌디드 러닝’은 대면과 비대면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학습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만드는 혼합형 수업이다. 2020년 전국에서 부산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교실마다 667만 원을 투입해 단초점 프로젝터, 듀얼모니터 등을 갖춘다. 학생이 교실에 없어도 마치 있는 것처럼 수업 환경을 만드는 게 핵심. 지난해까지 부산 초중고교 일반 학급에 구축 사업이 끝났고, 올해 368개교의 특별실에도 시스템을 마련해 부산의 모든 초중고교에서 블렌디드 수업을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김 교육감은 “블렌디드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초등 4학년 이상 모든 학생과 교사 1인당 한 대씩 스마트 기기를 지급한다”고 말했다.

폐교를 활용한 권역별 ‘미래교육센터’도 설립해 운영한다. 학생 수 감소 등으로 문을 닫은 학교를 개보수한 미래교육센터는 아이들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기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지난해 남부권역에 남부창의마루, 서부권역에 ‘알로이시오기지 1968’ 등이 개관했다. 김 교육감은 “‘동부창의마루’(가칭)와 부산수학문화관도 연내 문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급당 학생 수 줄이고 자치활동 강화”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사진)은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학생 맞춤형 교육 회복과 미래교육 기반 구축, 학생자치 활성화, 생태환경교육 강화를 통한 생태민주시민 육성 등 4대 주요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울산시교육청은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에게 입학준비금 10만 원을 지원하고, 다자녀 학생으로 한정해 지원했던 고등학교 수학여행비를 전체 학생에게 20만 원까지 지원한다. 미래형 수업 환경 구축을 목적으로 1만6200대의 스마트기기를 각급 학교에 보급하는 한편 40년 이상 노후한 학교는 2025년까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전환해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학습 환경도 갖출 예정이다. 또 학교가 미래교육 도약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초중고교 48곳에 ‘융합형 선진교실’ 1440실을 구축한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1학년은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편성해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옛 동해분교를 개축한 어린이독서체험관도 2024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학생이 교육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학생 중심의 수업 체제를 다지는 방안도 추진된다. ‘1학교 1프로젝트’ 수업을 안착시키고 수업 컨설팅, 수업 연구회 등 수업 경험을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기회도 확대하기로 했다.

노 교육감은 “ ‘행동하는 청소년 기후위기 대응단’과 ‘수업 실천단’을 운영하고, ‘지구를 살리는 1000인의 원탁토론회’도 추진해 생태환경 교육 공감대도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도내 모든 학교로 인공지능 교육 확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빅데이터와 AI를 교육현장에서 활용하겠다고 선언한 지 4년 만에 모든 교실에 도입하게 됐다. 교육의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사진)은 최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톡톡’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아이톡톡은 전국 최초로 네이버,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자체 개발한 AI 교육 플랫폼이다.

박 교육감은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후 빅데이터와 AI 활용이 강조됐지만, 현재 독자 학습 플랫폼을 보유하고 데이터를 축적한 곳은 경남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시범교육을 거쳐 올해 지역 모든 학교로 AI 교육을 확대하고, 제공하는 학습 문항도 3만 개에서 30만 개로 늘린다”며 “이를 위해 학생 1인당 1대씩 스마트 기기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모든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육감은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둔 고교학점제도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박 교육감은 “올 3월부터 초등학교 1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27명에서 23명으로 감축한다”며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들면 학급 수는 125개, 교사는 155명, 예산은 78억 원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교실이 부족한 학교의 경우 조립식 모듈형 교실 투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김석준 부산시교육감#노옥희 울산시교육감#박종훈 경남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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