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보건복지부의 ‘2021년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민의 18.9%가 우울 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3월(22.8%) 조사에 비해 3.9%포인트 감소했지만 지난해 9월(18.5%)보다는 소폭(0.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된 점이 국민 우울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우울감이 가장 높았다. 30대는 지난해 12월 우울 점수가 27점 만점에 6.4점으로 가장 낮은 60대 이상(4.2점)의 1.5배였다. 30대 중 우울 위험군 비율도 27.8%로 60대(13.8%)의 2배 수준이었다.
국민들이 심리적 지지를 가장 많이 얻는 사람은 가족(62.3%)이었다. 친구 및 직장동료(20.6%)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11.3%의 국민은 지지 받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우울 위험이 가장 높은 30대는 ‘도움 받을 사람이 없다(13.6%)’고 말한 비율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다만 국민 전체의 우울감은 코로나19 초기보다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 국민 우울점수는 5.0점으로 1년 전(5.5점)보다 낮아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 재개에 발맞춰 연령별 맞춤형 정신건강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