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국민 5명 중 1명 ‘우울 위험’…30대 가장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1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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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명 중 1명이 ‘우울 위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여성의 우울 위험이 가장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된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보건복지부의 ‘2021년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민의 18.9%가 우울 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3월(22.8%) 조사에 비해 3.9%포인트 감소했지만 지난해 9월(18.5%)보다는 소폭(0.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된 점이 국민 우울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우울감이 가장 높았다. 30대는 지난해 12월 우울 점수가 27점 만점에 6.4점으로 가장 낮은 60대 이상(4.2점)의 1.5배였다. 30대 중 우울 위험군 비율도 27.8%로 60대(13.8%)의 2배 수준이었다.

특히 30대 여성은 우울점수(7.0점)와 우울 위험군 비율(33.0%) 모두 전체 성별과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30대 남성은 자살 위험군(자살을 생각해본 사람) 비율이 22.4%로 가장 높았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트라우마사업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30대까지 구직활동을 하는 비율이 늘면서 이들의 심리적 안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우울감이 실제 자살 증가 등으로 이어지기 전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들이 심리적 지지를 가장 많이 얻는 사람은 가족(62.3%)이었다. 친구 및 직장동료(20.6%)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11.3%의 국민은 지지 받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우울 위험이 가장 높은 30대는 ‘도움 받을 사람이 없다(13.6%)’고 말한 비율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다만 국민 전체의 우울감은 코로나19 초기보다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 국민 우울점수는 5.0점으로 1년 전(5.5점)보다 낮아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단계적 일상회복 재개에 발맞춰 연령별 맞춤형 정신건강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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