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해상에서 8일 발생한 어선 추돌 사고의 원인은 선장의 졸음운항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전남 목포 해경은 추돌 사고를 일으켜 선원 1명을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77t급 어선의 선장 A 씨를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 씨는 해경 조사에서 “사고 당시 순간 졸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에 따르면 A 씨는 8일 오후 1시경 진도군 지산면 장도 북동쪽 3.5㎞해상에서 어선을 운항하다 선원 5명이 타고 있던 9.77t급 어선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9.77t급 어선이 전복됐고, 선장 B 씨가 숨졌다.
사고 직후 선원 1명은 바다에서 구조됐고, 해경은 전복된 어선 선미 부분 바닥에 구멍을 뚫어 다른 선원 3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선장 B 씨는 전복된 어선 조타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이 선체 바닥에 구멍을 뚫어 인명을 구조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두 어선이 진도에서 전남 목포항 방향으로 서로 다른 각도에서 운항을 하다 추돌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해경 관계자는 “졸음 운항도 해상에서 사고를 일으킬 위험성이 매우 크다. 선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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