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폴더블 스마트폰 2R '삼성전자 vs 중국 연합'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월 11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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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를 겨냥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연이어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은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단, 중국 내수 시장을 비롯해 일부 나라에만 제품을 공급하는 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와 최신 반도체를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삼성전자는 2021년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출시했다. 업계 최초로 방수 기능과 화면 주름을 줄이는 UTG(Ultra Thin Glass, 초박형 강화 유리)를 갖추고도 이전 제품보다 싼 값에 판매된 이들 제품은 돌풍을 일으켰다. 출시 후 한 달만에 2019년 갤럭시Z 시리즈 폴더블 스마트폰 총 판매량을 넘어섰을 정도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왼쪽)와 갤럭시Z플립3. 출처 = 삼성전자

그 중에서도 클램 쉘(조개처럼 여닫는 형태) 폴더블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은 많은 인기를 모았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장점인 높은 휴대성과 대형 화면, 여기에 독창적인 디자인과 사용자가 꾸미는 커버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개성이 더해진 결과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에 대항해, 중국 화웨이는 2021년 12월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 ‘P50 포켓(Pocket)’을 출시했다. 화웨이는 이 제품의 화면 주름이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보다 적으며,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도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단, 가격은 1만 998위안(205만 원)으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125만 4,000원)보다 비싸다.

화웨이 P50 포켓. 출처 = 화웨이
화웨이 P50 포켓. 출처 = 화웨이

중국 TCL도 CES 2022에 클램 쉘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 V(Flex V)’를 전시했다. 이 제품은 2,400 x 1,080 해상도 6.67인치 폴더블 화면과 1.1인치 외부 화면, 3,545mA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TCL은 플렉스 V의 카메라 성능을 높이고 가격을 낮춰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와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이 제품에는 4,400만 화소 셀피, 4,800만·1,600만 화소 듀얼(2) 뒷면 카메라가 각각 배치된다. AP는 중저가형인 퀄컴 스냅드래곤 765G다. 가격은 600달러(71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중국 오포(OPPO)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와 경쟁할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N(Find N)’을 2021년 12월 공개했다. 이 제품의 램, 저장 공간 등 기계 성능은 갤럭시Z폴드3와 대등하다. 화면 크기는 내부 7.1인치, 외부 5.49인치로 갤럭시Z폴드3보다 다소 작지만, 대신 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볍다.

오포 파인드 N. 출처 = 오포
오포 파인드 N. 출처 = 오포

오포 파인드 N에는 5,000만·1,300만·1,600만 화소 트리플(3) 카메라, 4,500mAh 배터리가 각각 탑재된다. 모두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보다 우수하나, 방수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 제품의 가격은 1,200달러(143만 원)로 알려졌다.

중국 아너(Honor)도 10일, 폴더블 스마트폰 ‘매직 V(Magic V)’를 공개했다. 내부 7.9인치, 외부 6.45인치 곡면 화면을 갖춘 이 제품은 퀄컴의 최고급 AP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탑재했다. 카메라 성능도 5,000만 화소 트리플(3) 뒷면 카메라에 4,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로 우수하다.

아너 매직 V에는 4,750mAh 대용량 배터리와 66W 급속 충전 기술도 탑재된다. 본체는 티타늄 합금과 지르코늄 액체 금속으로 만들어져 견고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너는 이 제품을 중국에서 1만 999위안(205만 원)에 판매한다. 향후 유럽, 일본 등지에도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아너 매직 V. 출처 = 아너

중국 제조사들이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의 전망을 두고 업계의 분석은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은 이들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된다. 중국 제조사들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중국을 비롯한 극히 일부 시장에서만 판매한다. 이들은 라틴 아메리카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 주로 저가 스마트폰을 공급한다. 따라서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의 수요는 중국 내수와 유럽 등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제재 때문에 방대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와 앱 생태계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 보안 문제에 시달리는 점도 단점이다.

중국 제조사들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주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한다. 매년 스마트폰이 3억 대 전후로 판매되는 중국 시장에서도 이 경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한 오포와 샤오미, 아너 등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들이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만 흡수하더라도 수백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다.

2022년 전망은 비관론에 무게가 실린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2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을 2021년의 두 배 수준인 1,830만 대로 계산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갤럭시Z시리즈의 판매량이 1,300만 대로 점유율 74%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화웨이와 오포, 샤오미의 점유율은 14% 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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