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남녀 편가르기, 가슴 아파…‘공정 성장’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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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1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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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과 성장을 통해 ‘기회의 총량’ 늘리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동작구 대방동 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동작구 대방동 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1일 “왜 청년들이 남녀 편을 갈라 다투게 됐을까, 이게 왜 정치에서 선거전략으로 사용될 만큼 격화됐을까”라며 “(남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에서 “요즘 여성 청년, 남성 청년 갈등이 표면화됐고 거기에 일부 정치인들이 한쪽에 편승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에게도 이대남이냐, 이대녀냐 양자택일하라는 요구가 많다. 제가 ‘왜 선택해야 하느냐’고 하니 저에게 기회주의자라고 한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어제(10일) 여성 문제 해결 위한 스타트업이란 데를 가서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 간다고 하니까 여기저기서 ‘진짜 이 나라가 성 불평등한 사회인지’, ‘창업에도 여성을 우대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꼭 물어봐달라는 쪽지들이 날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이전에도 제가 닷페이스라는 유튜브 채널에 제가 인터뷰 응하느니 마느니 갖고 논란 많았다”고 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을 잇따라 내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젠더 갈라치기’ 비판을 받자, 이 후보는 ‘여성 표심 공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지역 할당제에 대한 불공정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은 조금 더 확대돼 수도권과 지방을 기준으로 다시 편가르기 돼서 ‘지방청년 채용 할당제를 폐지하라’, (그것이) 불공정하다는 주장도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불공정을 방치한 결과 저성장이 됐고, 저성장은 기회의 부족을 초래했고 그 속에서 사회적 약자가 돼버린 청년계층들이 새로운 기회 찾지 못하다 보니 극렬하게 경쟁 아닌 전쟁을 겪게 된 것”이라며 “정치인이, 기성세대가 책임져야 할 몫은, (단지) 공정성 지키는 게 아니라 그걸 넘어서 둥지를 키워서 누구도 둥지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정성과 성장의 회복을 통해 ‘기회의 총량’을 늘리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라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극단화된 양극화 격차를 완화하는 것 자체가 자원의 효율성 높여주고 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이 점을 제가 공정 성장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했다.

‘공정 성장’의 방안으로 이 후보는 수도권과 지방 불균형을 해소하는 국토균형발전 정책, 대기업·중소기업 간 수평적 관계 형성 등을 공개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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