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인 선수를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0개 구단 30명의 외국인 투·타 포지션 중 9명의 투수, 8명의 타자와 새 계약을 맺은 만큼 변화가 컸던 스토브리그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동아일보는 메이저리그(MLB)와 KBO리그에 정통한 야구 전문가들에게 활약이 기대되는 새 외국인 선수를 물었다.

KIA가 영입한 놀린도 기대주다.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경기 운영 능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KBO리그에 최적화된 투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 품에 안긴 알버트 수아레즈(33)와 두산의 로버트 스탁(33)도 구속과 구위가 좋다는 분석이지만, 선발 경험이 적어 꾸준한 이닝이터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걱정은 ‘소프트웨어’ 문제에서 나오고 있다. ‘악동’이란 별명이 붙은 만큼 그동안 논란이 되어 온 인성 문제를 얼마만큼 해결했는지, 구단에서 푸이그를 어떻게 길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쿠바 등 남미에서 온 선수들이 MLB보다 KBO리그에서 잘 적응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며 “쾌활한 성격의 푸이그가 국내 선수들과 함께 했을 때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푸이그를 길들이기 어렵다고 보는 일부 전문가들은 기량과 인성 등 종합적 측면에서 한화가 영입한 마이크 터크먼(32)의 활약을 내다보기도 했다. 송 위원은 “터크먼은 타구 판단, 파워, 주력, 외야 수비 등 모든 면에서 B+ 등급 이상은 하는 선수”라며 “국내에서 최소 20홈런 이상은 꾸준히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에 입단한 리오 루이즈(28)와 KIA의 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의 활약을 점치기도 한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루이즈는 MLB 볼티모어 중계 당시 직접 봤던 선수인데, 그때 KBO리그에 오면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국내에서 중거리 이상을 치는 활약과 함께 좋은 스피드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푸이그가 거포형 타자라면 브리토는 타격과 주력이 좋은 선수다. 새 시즌에는 브리토가 여기저기서 도루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