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모친’ 배은심 여사 사회장으로…文 “고인의 안식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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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9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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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제공
사진=청와대 제공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장례가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사회장은 사회에 헌신·봉사했거나 공익에 이바지하다가 순직·사망한 고인을 추모하는 장례의식이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9일 “오늘 운명하신 배은심 어머니의 장례를 시민사회장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회장은 3일장으로 진행된다. 이한열기념사업회 한동건 이사장,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장남수 회장, 광주전남추모연대 박봉주 공동대표가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아 시민사회단체와 개인 장례위원을 모집한다.

고인의 빈소는 조선대학교 장례식장 1분향소에 마련됐다. 장례위원회는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이한열기념관 3층에도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5·18민주광장에서 노제를 진행할 예정이고, 오후 1시 30분부터는 광주 망월동 8묘역에서 하관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文대통령 “배은심 여사의 희생과 헌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
배 여사는 이달 3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수술을 받고 7일 퇴원했지만 다시 쓰러져 9일 오전 5시 28분 조대병원 응급실에서 별세했다.

1940년생인 배 여사는 1987년 6월 아들인 이한열 열사가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눈을 감은 뒤 민주화를 위해 생애를 바쳤다.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6월 민주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간 배은심 여사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며 “고인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어머님, 아버님들에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냐”고 위로를 건넸다. 어머님들은 “이렇게 아픔을 어루만져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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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들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987년 6월, 이한열 열사가 산화한 이후 어머님께서는 무려 34년 동안 오로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오셨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반드시 지켜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께서는 아들의 뜻을 이어받아 지난 35년간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해오셨다”며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이한열 열사와 배은심 여사님의 그 뜻, 이제 저희가 이어가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어머님의 아들, 고(故) 이한열 열사는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뜨거운 불씨였다. 어머님은 그런 아들을 가슴에 묻은 채, 더 많은 우리의 아들딸들이 똑같은 희생을 당하지 않도록, 집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한걸음에 달려가서 우리 아들딸들을 지켜주셨다”며 “어머님의 뜻을 잊지 않고 깊이 새기면서 살겠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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