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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귀농, 농사짓고 살아도 보고 결정하세요

입력 2022-01-07 03:00업데이트 2022-01-0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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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9개 지역 ‘체류형 귀농’ 협력
열달간 농촌서 일하며 생활체험
157가구 중 122가구 귀농 선택
27일까지 올해 참가자 모집
사과 따고 굴착기 운전까지… ‘리얼 농촌 라이프’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참여해 충북 제천시에서 9개월간 머문 김지은 씨가 과수원에서 사과 재배 실습을 하고 있다(위쪽 사진). 김 씨와 함께 이 사업에 참여한 김민선 씨가 경남 함양군에서 농기계 작동법을 연습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에서 방송 작가로 일하던 김민선 씨(27)는 얼마 전 바쁜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연고도 없는 경남 함양군에 집과 일자리를 구하고 직접 농사를 지을 논도 마련했다. 서울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을 통해 9개월간 함양군에서 생활하며 귀촌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생겼다.
○ 체험 후 귀농 결정하세요
서울시에 따르면 2017년 시작한 ‘체류형 귀농지원사업’에 참여한 수료생 157가구 중 80% 가까운 122가구가 김 씨처럼 실제 귀농·귀촌을 ‘완료’(78가구)했거나 ‘예정’(44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귀농을 희망하는 시민들에게 9, 10개월간 농촌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역도 △강원 홍천 △전북 고창·무주 △충북 제천 △전남 강진·구례 △경북 영주·영천 △경남 함양 등 전국 9개 지역이다. 시가 거주비, 기본 교육비의 60%와 상해보험료를 지원한다. 숙소와 개인텃밭, 교육장도 있다.

귀농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현지 멘토의 농사일을 거들며 기술을 배우고 수입도 얻고, 농촌은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파종, 농기계 작동법 등 기본 교육부터 농산물 판로와 소득 창출 방법도 배운다. 지역별로 교육은 조금씩 다르며 유기농 기능사, 굴착기 기능사 등 자격증 특강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서울에서 30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던 황준호 씨(56)는 지난해 12월 경북 영주시에 전입신고와 밭 임차 계약을 마쳤다. 황 씨는 지난해 영주 귀농드림타운에 입주해 농사일을 배웠다. 황 씨는 “귀농을 막연하게만 생각해왔는데, 먼저 귀농한 멘토가 ‘성공·실패 사례’를 들려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문화 기획, 지역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진로
폭넓은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은퇴 후 귀농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귀촌 사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작년 수료생 50가구 중 40대 이하(16가구)가 32%를 차지한다.

김 씨는 귀농학교에서 지방의 청년 부족 문제를 실감한 것을 계기로 지방의 지역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함양군에 설립된 ‘농촌유토피아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서울에서 문화예술 기획자로 일했던 김지은 씨(43)는 “충북 제천에서 지내면서 문화가 있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꿈이 생겼다”며 귀촌해 문화기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료생들은 “귀농·귀촌 시 집 구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며 후속 지원책의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한 수료생은 “빈집은 많지만 정작 임대하거나 파는 사람이 없어 읍내에서 40분 떨어진 곳에 집을 구했다”고 말했다. 다른 수료생도 “지방의 경우 아는 사람들끼리 알음알음 집을 내주는 경우가 많아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주거 정보를 공유해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시는 이번 달 27일까지 올해 참가자를 모집한다. 시 홈페이지(seoul.go.kr)에서 신청서를 받아 작성한 뒤 도시농업과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도시농업과 또는 해당 지역의 농업기술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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