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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이재명 “민주진영 단결”… 광주서 이낙연 손 맞잡고 ‘원팀’ 과시

입력 2022-01-06 03:00업데이트 2022-01-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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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신 띄우며 지지층 결집 호소
이낙연도 “이재명 동지와 함께”… 서로 자리 양보하며 화합모드
與 “선대위 인사 잡음땐 즉각 제명”
‘野 원톱체제 구축’에 내부 단속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두 손을 맞잡고 입장하고 있다.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두 사람이 함께 호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단결된 힘으로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겠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해내겠다. 그 길을 광주·전남도 함께 가달라.”(이낙연 전 대표)

이 후보가 5일 이 전 대표와 함께 당의 텃밭인 광주를 방문해 63일 남은 대선까지 ‘원팀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12월 23일 회동 이후 두 사람이 광주를 공동으로 찾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 후보와 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지지층 총결집을 당부했다.
○ 李, “이낙연과는 선거 후에도 동행”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광주지역 회의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이름을 거듭 외치며 호남지역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새해 첫 기자회견 장소도 DJ가 2001년 외환위기 조기 종식을 선언했던 경기 광명시 소하리 기아 공장으로 선택한 데에 이어 이틀째 ‘DJ 정신’ 강조에 나선 것. 이 후보는 “대한민국에서도 호남, 그중에서도 광주, 그 안에서도 대한민국을 빛내는 세계적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을 기리는 회관에서 뵙게 돼 반갑다”고 인사했다.

이어 ‘민주 진영의 통합과 연대의 정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힘을 합치고 있다”며 “그 전에 이런 일은 없었다고 한다. 경쟁했던 모든 후보들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역할을 해주고 계신다”고 했다. 이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및 과거 탈당자들의 복당을 언급하며 “하나의 전선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 단결된 힘으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 함께 만들겠다”고 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해체 등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상대로 호남을 시작으로 지지층 결집을 보여주며 승리의 쐐기를 박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날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나란히 행사장에 입장한 뒤 가운데 자리를 서로 양보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정치적 민주주의에 이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우리가 해내야 한다”며 “그 일을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해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이후에도 이 전 대표와의 행보를 이어 가느냐’는 질문에 “진영을 가리지 않겠다고 했는데, 진영 내에서 가장 우수한 경륜과 경험 학식 역량을 가진 이 전 대표를 빼고 어떻게 다음을 도모하겠느냐”며 “선거 국면에서 최선을 다해 함께하고, 선거 후에도 민주 세력 어른으로 잘 모시겠다”고 답했다.
○ 민주당 “당 혁신, 선대위 쇄신” 내부 결속
신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주당은 이날 다시 한 번 내부 결속에 나섰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이날 “당의 본격적인 혁신과 선대위 쇄신에 나서겠다”며 “대선 기여도를 지방선거 공천에 적극 반영하고, 선대위 인원의 30%를 지역과 현장으로 파견해 ‘리스너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문제를 일으키는 선대위 인사는 즉각 선대위 제명 또는 출당 조치를 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잡고, 6월 지방선거 공천 인센티브를 앞세워 지역 조직을 강화해 확실한 승기를 굳히겠다는 의도다. 강 의원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우세로 돌아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권자는 투표 2, 3주 전에 마음을 정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은 극심한 자중지란을 겪었던 국민의힘이 이날 선대위를 해체하고 윤석열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원톱’ 체제를 구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 역시 본격적으로 활동 폭을 넓힌다. 이 후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잠정 중단했던 지역 방문 유세도 7일 서울을 시작으로 재개한다. 특히 이 후보는 8일 서울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타운홀 미팅’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설 전으로 예정된 공급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이라며 “그 목소리를 재건축·재개발 규제 개선 방안에 담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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