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1, 2개밖에 못딴다고요?” 국가대표들 눈은 불타고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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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겨울올림픽 미디어데이
이기흥 체육회장 “더 따면 좋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 예측”
선수단, 낮아진 전망에 다양한 반응… “각자 세운 목표에 최선을 다할 뿐”
“오히려 메달획득 부담 줄어 도움”… 코로나 철저한 방역에 감염자 없어
격리 많아 경기출전 기회 줄었지만, “도쿄올림픽 선전 보며 큰 힘 얻어”

대한체육회는 이날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G-30 미디어데이를 열고 현장에서 선수들이 입고 다닐 국가대표 공식 단복(왼쪽 사진)을 공개했다. 오른쪽 사진은 베이징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가 3일 베이징에서 실시한 시상식 리허설의 한 장면. 진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베이징=AP 뉴시스
대한체육회는 이날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G-30 미디어데이를 열고 현장에서 선수들이 입고 다닐 국가대표 공식 단복(왼쪽 사진)을 공개했다. 오른쪽 사진은 베이징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가 3일 베이징에서 실시한 시상식 리허설의 한 장면. 진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베이징=AP 뉴시스
“각자 개인 목표를 갖고 훈련하기에 외부에서 설정한 목표를 의식하지 않아요. 더 많은 메달이 나올 것 같습니다.”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팀 이유빈(20·연세대)은 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G-30 미디어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의 올림픽 금메달 수가 1, 2개이고 종합순위가 15위로 역대 최하 수준으로 예상된 것과 달리 선수들은 투지에 불타 있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금메달을) 더 따면 좋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예상인 것 같다”고 말하자 선수들은 너도나도 “그것은 외부 목표일 뿐”이라고 했다.

여자 컬링대표팀의 김선영(29·강릉시청)은 “목표를 1, 2개로 잡았다고 해서 우리가 메달을 못 따는 게 아니다. 오히려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우리가 할 것에 집중하면 된다. 실망하지 않는다. 준비한 만큼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29·강원도청)도 “선수들은 누구나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대회를 준비한다. 외부에서 설정된 목표는 선수들에게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이날 행사는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회가 신년 훈련 개시식을 겸해 열렸다. 대표팀 선수들은 그동안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된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빈틈없는 방역으로 선수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는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들로 실전 경험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역을 강력하게 해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줄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1500m 메달(동)을 획득한 김민석(23·성남시청)은 “지난해 월드컵 대회를 치르고 귀국한 뒤 자가 격리를 하며 리듬이 끊겼다”고 말했다. 평창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보름도 “계속 경기에 출전한 외국의 경쟁 선수들이 과거보다 기량이 좋아진 것 같다. 올림픽을 앞두고 잘 준비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제한된 상황이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한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곽윤기(33·고양시청)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치러진 도쿄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며 힘을 많이 받았다. 이번에 내가 그렇게 하고 싶다. 쑥스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곽윤기는 “베이징에서 열린 1차 월드컵 때 우리에게 실격 판정을 좀 더 쉽게 주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험을 토대로 조금의 실격 여지도 주지 않으려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천=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진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국가대표#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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