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생 또다른 ‘손’… 중국리그 흔들며 MVP 거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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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소속팀 산둥 우승 이끌어… 손흥민-황의조-이재성과 동갑내기
전북 시절 K리그 MVP 수상 경험… 활동영역 넓고 중원 장악력 돋보여

중국 프로축구 산둥 루넝을 우승으로 이끈 손준호가 지난해 12월 16일 베이징 궈안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출처 산둥 루넝 인스타그램
중국 프로축구 산둥 루넝을 우승으로 이끈 손준호가 지난해 12월 16일 베이징 궈안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출처 산둥 루넝 인스타그램
중국에서도 손(SON)이 떴다.

중국프로축구 슈퍼리그(CSL) 산둥 루넝 타이산(산둥)에서 활약 중인 손준호(30)가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이재성(마인츠) 등이 이끄는 1992년생 전성시대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산둥은 4일 시즌 최종전에서 창춘 야타이와 1-1로 비기며 승점 51(15승 6무 1패)로 상하이 하이강(승점 45)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0년 우승 후 11년 만의 정상 등극. 손준호는 이날도 90분 풀타임 활약하며 우승 감격을 누렸다.

2020년 전북의 K리그1 4연패를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손준호는 이적 첫해 또 한 번 대박을 쳤다. 20경기에서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결점 없이 지휘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 포인트(4골 6도움)를 올리며 팀을 수차례 구했다. 도움은 팀 내 최다다. 우승의 분수령이었던 지난해 12월 16일 베이징 궈안(2-1·승)과의 경기에서는 동점골을, 19일 상하이 하이강전(2-0·승)에선 쐐기 골까지 만들어냈다.

전북 시절 ‘마에스트로’로 불렸던 손준호는 중국 무대에서도 중원 장악 능력을 뽐냈다. 상대의 패스 길목을 막는 위치 선정과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막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4-2-3-1 포메이션에서 미드필더 포지션 파트너인 마루안 펠라이니(벨기에)는 손준호를 믿고 골 사냥에 적극 가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스타플레이어 펠라이니는 손준호 덕분에 10골(득점 5위)을 기록했다. 손준호는 전체 패스 횟수(1554개)와 성공 패스(1407개)에서 압도적인 리그 1위이고, 상대 공을 가로챈 횟수도 42회로 2위다.

손준호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K리그 MVP 출신으로 CSL MVP까지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중국 뉴스 포털 ‘시나스포츠’도 4일 “손준호가 CSL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에 전혀 무리가 없다”며 수상을 예상했다.

손준호는 유럽 빅리그에서 주가가 급등한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지만 성실한 축구 스타일로 한국과 중국에서 돋보이는 경력을 쌓게 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손준호#중국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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