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명이 펼치는 ‘絃의 즐거움’… “ 25년간 눈빛만으로도 하나됐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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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오브 스트링스’ 창단 25주년
13일 롯데콘서트홀서 신년음악회
타악 심선민 협연 ‘헬로, 2022’

한국예술종합학교 현악 전공 학생들의 앙상블로 시작해 현악합주의 아름다움을 전해온 ‘조이 오브 스트링스’. 스테이지원 제공
한국예술종합학교 현악 전공 학생들의 앙상블로 시작해 현악합주의 아름다움을 전해온 ‘조이 오브 스트링스’. 스테이지원 제공
조이 오브 스트링스(Joy of Strings). ‘현(絃)의 즐거움’이란 뜻이다. 현악 앙상블의 즐거움을 전파해 온 이 실내악단이 창단 25주년을 맞이했다. 1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25주년 기념 신년음악회 ‘헬로, 2022’를 연다. ‘지선아, 사랑해’로 알려진 사회복지학자 이지선(한동대 교수)이 사회를 맡고, 리더 이성주(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한국예술영재교육원장·사진)와 변지혜 악장, 타악 연주자 심선민이 협연한다.

“시작은 우연했어요. 1997년, 서울 강남의 한 민간 음악회장이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음악회’를 기획했는데, 저는 제자와 함께 2중주를 하기보다는 한예종 학생들로 현악앙상블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죠. 당시로서는 드문 시도여서 그런지 반응이 컸고,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네요.”

이성주 교수는 “한동안 학생들이 유학도 다녀오고 하면서 멤버가 조금씩 바뀌었지만, 창단 10주년 즈음해서부터는 열여섯 멤버가 거의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랑하고픈 성과를 묻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려한 앙상블로 인정받은 일’을 꼽았다. 2013년 국내 악단 최초로 오스트리아 아이젠슈타트에서 열린 하이든 페스티벌에 초청돼 찬사를 받았고, 이듬해 벨기에 소로다 문화재단 200주년 기념 공연에도 초청됐다. 2015년에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서울과 고베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이번 콘서트는 이 교수가 솔로를 맡는 비발디 ‘사계’ 중 ‘겨울’로 시작해 쇼팽 발라드 1번 현악앙상블 편곡판, 심선민이 협연하는 생상스 ‘죽음의 무도’, 이 교수가 연주하는 크라이슬러 ‘사랑의 슬픔’ ‘사랑의 기쁨’, 변지혜 악장이 솔로를 맡는 김한기 곡 ‘까치까치 설날은’,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 서곡과 ‘봄의 소리’ 왈츠, 타악기와 함께하는 ‘두드림 모음곡’으로 이어진다.

“비발디 ‘사계’와 쇼팽의 발라드는 인류를 위협했던 전염병과 전쟁의 어두운 역사가 깃든 곡이죠. 어둡게 시작하지만 사람의 일생을 얘기하는 ‘사랑의 슬픔’ ‘사랑의 기쁨’을 통과하면서 한층 밝고 희망찬 새해로 나아가는 프로그램을 담았습니다.”

조이 오브 스트링스는 9월에 25주년을 공식적으로 기념하는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롯데콘서트홀 주최로 ‘음악과 무용’ ‘음악과 그림’을 주제로 한 ‘아무르 무지크’ 시리즈 공연도 5월과 12월에 마련한다.

“열여섯 명이면 군더더기 없이 꽉 찬 느낌을 전하는 현악 앙상블이죠. 하나로 움직이는 모습을 느낄 때 행복하고, 악단 이름처럼 즐기며 연주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서로의 눈빛만으로 하나를 느끼는 이 행복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3만∼10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조이 오브 스트링스#25주년#헬로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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