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동 걸린 ‘우승후보’ 우리카드의 6연승, 남자부 순위 판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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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3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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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을 질주한 우리카드.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6연승을 질주한 우리카드.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한때 3승11패까지 처졌던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6연승의 고공비행을 펼치며 2021-22시즌 V리그 순위 판도를 흔들고 있다.

우리카드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V리그 4라운드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9승11패(승점 30)가 된 우리카드는 3위 한국전력(승점 30·11승8패)과 승점에서 같지만 다승에서 밀려 4위에 자리했다. 어느새 1위 대한항공(승점 36)과도 6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21 의정부 KOVO컵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우리카드는 2021-22시즌 정규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주전 멤버가 건재한데다 우리카드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알렉스 페헤이라가 주전 세터 하승우와 호흡에서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우리카드는 부진했다. 세터 하승우와 공격수 간에 호흡은 맞지 않았고, 장점이었던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공수 모두 난조를 보였다.

1라운드에 1승5패, 2라운드 2승4패 등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베테랑 지도자 신영철 감독의 적절한 조치와 함께 강자다움을 되찾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11월말 군대에서 전역한 송희채를 주전 레프트로 기용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줬다. 그리고 기회가 줄었던 리베로 이상욱을 다시 1번으로 기용하면서 수비도 안정을 찾았다.

우리카드 송희채(왼쪽)와 김재휘(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우리카드 송희채(왼쪽)와 김재휘(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송희채, 이상욱을 앞세워 가장 기본인 리시브를 안정시킨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킴과 동시에 과감한 트레이드까지 단행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우리카드는 3라운드 종료 직전 KB손해보험과의 트레이드로 레프트 한성정과 2022-23시즌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센터 김재휘와 김동민(현재 국군체육부대 복무 중)을 데려왔다.

이 선택으로 우리카드는 다소 느슨해졌던 선수단 내 분위기를 바꿨고 특히 김재휘의 가세로 높이가 좋아졌다. 1993년생으로 201㎝의 군필 센터인 김재휘의 합류는 팀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신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의 원인으로 ‘마음가짐’을 꼽았다. 지난 시즌 준우승과 KOVO컵 우승을 통해 선수들 사이에 자신감이 아닌 교만이 싹 텄고, 이로 인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그랬던 우리은행은 신영철 감독의 과감한 선수기용과 트레이드로 흐름을 바꿨고, 다시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신 감독은 조심스럽게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적어도 플레이오프에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던 우리카드가 상승세를 타는 것과 달리 다른 팀들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고심하고 있다.

9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OK금융그룹 레오가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2021.12.9/뉴스1 © News1
9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OK금융그룹 레오가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2021.12.9/뉴스1 © News1
OK금융그룹은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지난달 24일 발목 파열로 한 달 간 이탈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한성정을 데려오면서 약점이었던 레프트 한 자리를 채운 KB손해보험은 토종 주포 김정호가 마찬가지 발목 부분 파열로 2월초까지 출전이 힘든 상황이다.

우리카드의 비상으로 남자부 판도가 안갯속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 밖에 현재 6위(승점 25)로 쳐진 현대캐피탈은 국가대표 레프트 전광인이 지난달 23일 군 제대 이후 합류해 후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대체 선수로 뽑은 펠리페 알톤 반데로가 이번 주에 입국할 경우 남은 5~6라운드에서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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