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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국제

새해가 밝았지만…2022 세계경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입력 2022-01-02 07:42업데이트 2022-01-0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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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가 밝았지만, 세계 경제는 올해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우여곡절 속에서 지난해처럼 큰 틀에서는 주요 선진국들이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이 여세를 거세게 몰아가기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각 정부의 막대한 부채 규모,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를 비롯한 강대국들 간의 갈등 양상, 유가 및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가 상승, 탄소 배출 제로(0)라는 기후 목표 등이 우리 앞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각각 지난해보다 1% 내린 4.9%와 1.2% 내린 4.5%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세계 경제 중심으로 일컬어지는 미국의 상황이다. 외신들은 내년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과 인플레이션을 주요 변수로 주목해야 한다고 짚고 있다.

오미크론 등장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1분기 GDP 전망치를 6.6%에서 1.5%로,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약 5%에서 2% 수준으로 하향했다.

백신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경제가 오미크론으로 인해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레스토랑, 여행업계, 문화체육업계 등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판테온의 이안 셰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초 오미크론이 서비스 지출 분야를 강타하면서 일시적인 경제성장 둔화를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 연구결과를 토대로 오미크론의 심각성이 다른 변이보다 낮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39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인플레이션은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힌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1월 6.8%로 급등했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이어지면서 물가가 치솟고 있다. 내년에도 강력한 소비자 수요, 지속되는 공급망 혼란으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응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를 결정하고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CNBC 방송이 지난주 400명의 월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인플레이션이 내년의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답했고, 30%는 연준이 잘못된 시기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가장 큰 우려라고 답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인플레이션 배경으로 꼽히는 공급망 문제, 인력난 등 많은 부분이 해결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는 시선도 있다.

투자자문회사 웰스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톤은 “세계 경제가 계속 성장하겠지만 지난해 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내년 후반부로 접어들면 공급망과 고용 등 많은 부분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미국 증시의 경우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였던 지난해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가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을 떠받쳐온 초저금리로 풍부한 유동성 상황이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번짐에 따라 각종 봉쇄책을 시행 중이지만 내년에는 이에 대한 완화와 탈탄소화 등 친환경 전환에 따른 투자 증가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 따른다.

EU위원회는 강한 성장세가 재개되면서 올해 4.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금융 서비스 기업 S&P글로벌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영국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4.6%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상황은 비슷하지만, 유럽은 연준과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동결했다. 아직까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해소돼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내려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전파와 정체된 백신 접종률, 이로 인한 노동력 부족, 이에 따른 임금 인상을 비롯해 물가 상승, 운송비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악순환이 예고된다.

이런 조치 차이에 따라 양측의 향후 경제 상황에 어떤 차이가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천연가스 부족 현상도 유로존 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의 국영 가스업체 가스프롬은 최근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공급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로 알려진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12월30일 기준 메가와트시(㎿h) 당 84.90유로(11만4000여원)를 다시 떨어졌다. 그러나 이도 연초 메가와트시당 17유로에 비하면 약 5배 오른 수준이다.

유럽은 천연가스 소비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스난에 시달렸던 상황에서 예년보다 더 추운 겨울 날씨와 가스공급 중단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대란을 빚고 있다.

지난해 10월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감축키로 한 부분도 천연가스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과 주요 신흥국의 경우도 올 상반기 완만한 경기회복을 보일 전망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4%에서 5.1%로 하향 조정했다. 이 전망치는 1990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경기 위축에 대비한 채권발행이나 인프라 투자 등의 정책은 경기 안정화에 보탬이 될 수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과 더불어 심각한 부동산 침체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는 중국에서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경제 활동에 타격이 우려되고, 헝다 등 중국 부동산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할 경우 중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고조되는 것도 경제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진단된다.

러시아의 경우 국내 요인보다는 외부 요인에 따른 위험성이 더 커 보인다. 세계은행은 올해 러시아 성장률을 2.4%로 예측했다.

민간 소비와 투자의 회복, 국제유가 상승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보이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 재배치, 천연가스 공급 문제 등으로 인한 서방 국가와의 갈등 상황이 어떻게 풀려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또 다수 신흥국의 위험 요인은 달러 빚이 많다는 점이라고 영국 가디언지는 지적했다. 대부분 미래의 수출 실적을 담보로 달러화를 빌리고 채권을 판매한 상황인데, 연준이 긴축정책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한 만큼 달러화 강세 국면이 되면 빌렸을 때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세계은행과 IMF는 이 부분에 대해 “신흥국들의 부채 고통이 이미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 연초 대비 50% 넘게 오르며 2009년 이후 최대치로 상승한 국제유가의 급등도 성장 위협 요인으로 언급된다.가격 급등이 각종 제품이나 운송비 증가에 영향을 미쳐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유가 급등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 수요가 늘어난 데 비해 산유국들의 생산량은 이를 받쳐주지 못해 나타난 결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0월 배럴당 85.41달러까지 오르며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2018년 이후 최고수준인 배럴당 86.70달러에 이르기도 했다.

이후 유가가 다소 안정화됐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0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 기준 WTI는 배럴당 76.99달러, 브렌트유는 79.53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러한 유가 상승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ECD)와 비가입국 산유국이 함께 하는 OPEC+(플러스)는 오는 4일 회의를 통해 매월 40만 배럴 증산 방침을 유지할 것인지 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경제석학들은 각국 정부가 짊어진 부채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스위스 제네바 국제경제대학원 리처드 볼드윈 교수는 세계지식포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을 때 이미 많은 정부의 부채는 위험한 수준이었다”며 “이로 인해 이후 어떤 충격이 오면 재정적 제약을 받게 될 것이고 이런 상황이 오면 경기침체가 길어지거나 불황을 피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뉴욕 스턴경영대 존 체임버스 교수 역시 “각 정부가 적자 재정을 조정하지 않으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지속되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 불황 등에 대비해 재정 여력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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