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리고 일상 회복하길”…명동·이태원 상인들 새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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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2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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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31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모습. © 뉴스1
2021년 12월31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모습. © 뉴스1
“코로나를 계기로 내년에는 명동이 많이 달라질 거라고 봐요. 보세요, 오래된 건물들이 다 재단장하고 있잖아요.”

2021년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식당에서 만난 60대 사장 김순옥씨(가명)은 이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많은 상인이 명동을 떠났지만 남은 상인들은 희망을 품고 더 나은 새해를 소망했다.

김씨의 말대로 명동 거리에는 공실이 넘쳐났지만 이 기회에 건물을 헐고 새로 짓거나 건물을 새단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씨는 “코로나로 안좋은 일도 많았지만 좋은 일도 생길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구한말부터 조선의 상업 중심지였던 명동은 2000년대에는 일본인, 2010년대에는 중국인, 사드 사태 이후로는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끌어 모으며 국내 대표 관광지 역할을 했다.

김인수 명동관광특구협의회 사무국장은 “지금은 명동 역사상 최대 위기”라면서 “6.25 전쟁 때도 이처럼 침체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코로나 이후에는 업종을 다양화하고 임대료를 내려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산다’는 공감대가 명동 건물주 사이에 형성돼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새해에는 코로나 치료제가 나온다고 하니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일상이 회복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명동에는 많은 상점이 문을 닫고 노점도 평소에 비해 상당히 감소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달고나와 군밤 노점은 거리에서 훈기를 느끼게 했고 명동 중심거리에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보내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오갔다.

명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70대 사장 박혜자씨(가명)는 “새해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세상이 모두 바뀌었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코로나 방역을 잘못하고 있는 정부가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자영업자들도 새해에 코로나19가 종식하고 상권이 회복하길 소망했다.

맹기훈 이태원관광특구협회장은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라는 것은 기본이고 이태원의 상권이 업종불문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면서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이 잘 도와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호석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 공동대표는 “어떻게 버텨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어렵고 힘든 2년이었다”면서도 “새해에는 새로운 희망을 가져야 우리가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연초 손실보상금 500만원이 나와서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금만 더 버티면 새로운 방역체계가 이루어지고 먹는 치료약도 나올 것이라 본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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