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철 “아버지께 입에 담지 못할 말해 너무 죄송…암 판정 누나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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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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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S 연기대상’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2021 KBS 연기대상’ 방송 화면 갈무리 © 뉴스1
배우 최대철이 조연상 수상 후 감동적인 소감으로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지난 12월 31일 진행된 ‘2021 KBS 연기대상’에서는 최대철이 ‘오케이 광자매’로 조연상의 영광을 안았다.

먼저 최대철은 “혹시 내가 상을 받게 되면 누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할까 고민을 했다. 그런데 주위에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생각을 하다 잠이 들어버렸다”라고 입을 열었다.

최대철은 “아침에 눈을 떠서 다시 생각을 하다보니 ‘올라가서 그냥 생각나고 떠오르는 것들에 대해 말을 하자’라는 생각을 하고 이자리에 왔다”라고 침착하게 말했다.

9년 전 ‘왕가네 식구들’이라는 장편드라마로 처음 얼굴을 알리게 됐다는 최대철은 “그 작가 분이 ‘오케이 광자매’ 작가 문영남 선생님이시다. 어언 10년이 다되어 간다. 우선 ‘오케이 광자매’로 조연상을 받게 해준 문영남 작가 선생님과 감독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배우에게 찌질이라는 역할을 주셨다. 매년 색다른 역할을 주셨다. 멋진 사업가도 되고 또 변호사도 됐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텐데 믿어주시고 제게 ‘연기보다도 너 밖의 인생을 잘 살아라’라고 말해주시는 문영남 작가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그만 두고 싶었다는 최대철은 “결혼을 좀 일찍 해서 아이 두 녀석을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고 또한 세상에 있는 달콤함이 너무 많아서 그걸 누리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까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너무 부족하게 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냥 이제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연극하면서 그냥 사는 게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지만 어떤 분이 공연이 끝나고 잠깐 보자고 하시더라. 그분이 송현욱 감독이었다. 그만두고 싶었는데 ‘내가 자네에게 선물을 주겠다, 한 번 살아보게’ 하시더라. 그게 10여 년 전이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특히 그는 아버지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며 “1년에 많이 해야 다섯 마디 나누는 사이이다. 아버지 몸이 많이 아프시다. 그런데 아직도 저희 어머니에게 잔소리를 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사랑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3, 4년 전 아버지께 입에 담지도 못할 말을 했었다. 정말 너무나 죄송하다. 자식을 낳아보니까 부모가 보이더라. 그렇게 말씀드렸던 것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었다. 또 13년 째 안방에만 계시는 나의 여사님 몸이 불편하시다. 어제도 전화를 주셨고 방송을 보시겠다고 하셨다. ‘거짓말 하지말고, 약속 잘지키라’고 하셨다. 저희 어머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말씀드린다”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또 그는 “일주일 전에 암 판정 받은 우리 큰누나, 그러면서도 웃으면서 와서 내게 괜찮다고 했다. 자꾸 처지고 우울한 말씀드려서 죄송하지만 ‘다 잘 될 거야’라면서 응원하고 사랑한다고 해줬다. 제가 누나들이 많은데 고맙고 사랑한다. 마지막으로 한 번도 내게 잔소리를 안 했던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 상을 드리고 싶다”고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마무리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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