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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올해도 해맞이 ‘접근 금지’… 명소 인근 펜션 등은 북적

입력 2022-01-01 03:00업데이트 2022-01-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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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방역위해 행사 잇단 취소… 일출 명소 폐쇄하고 진입로 차단
시민들 “유튜브 해돋이로 대신”
일부 개방된 동해안 해변엔 인파… 통제 피해 명소 주변 펜션-카페로
31일 오후 강원 속초시 속초해변에 출입 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동해안을 비롯한 주요 일출 명소를 폐쇄하기로 했다. 속초=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3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맞이 광장. 이곳의 명물로 유명한 ‘상생의 손’ 주변은 관광객 한 명 없이 텅 비어있었다. 국내의 대표적 일출 명소로 꼽히는 호미곶은 매년 1월 1일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린다.

하지만 이날은 포항시의 전면 봉쇄로 썰렁한 모습이었다. 포항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찰 등 500여 명을 배치해 광장 진입로를 전면 차단하고, 차량과 사람 모두 출입할 수 없게 봉쇄했다. 해변 주변 나무와 전신주까지 밧줄로 연결해 ‘접근 금지’ 푯말을 내걸었다. 특히 바닷가 주변 도로에 정차한 해맞이 차량까지 적극 단속하며 관광객의 해변 접근 자체를 막았다.

그 여파로 호미곶으로부터 10km 이상 떨어진 도로부터 차량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일대 전체가 한산했다. 경남 김해에서 온 김문현 씨(38)는 “손 조형물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무척 아쉽다”며 진입로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 썰렁한 해맞이 명소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맞이 명소를 잇달아 폐쇄하면서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썰렁한 풍경으로 시작했다. 반면 일부 해변 출입이 허용된 강원도는 35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풍선 효과’를 겪으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일출을 보려는 인파 20만 명이 몰렸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1일 오전 9시까지 출입을 금지한다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설치됐다. 울산 울주군도 이날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간절곶 인근 주차장(1964대)을 모두 폐쇄하는 동시에 간절곶으로 연결되는 도로 3곳을 모두 막았다. 전남 지역도 목포 유달산 새해맞이 타종식, 순천만국가정원 해맞이 등 31곳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수도권 도심의 해맞이 장소도 대부분 폐쇄됐다. 수원 화성 성신사 약수터와 서이치, 서암문에서 서장대에 이르는 3개 구간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됐고, 성남시도 남한산성 수어장대에서 매년 열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서해의 해넘이 명소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자택 해맞이’를 즐기려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수원에 사는 나윤정 씨(35·여)는 “올해는 집에서 유튜브 생방송으로 해돋이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풍선 효과’로 비상 걸린 동해안

반면 강원 동해안 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1일 동해안을 찾는 차량을 35만6000대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29만5000대)보다 20.6%나 늘어난 수치다.

지자체들은 해변 출입 통제 등 특별방역에 들어갔다. 속초시는 1일 오전 9시까지 속초해수욕장 전 구간(1.2km)을 통제하고, 공영주차장 5곳도 폐쇄했다. 삼척시도 삼척해수욕장 백사장에 출입 금지 라인을 설치했다.

그러나 강릉, 동해 등 일부 시군은 방역요원을 배치하고 현장 방역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해변을 개방했다. 해변과 백사장은 면적이 넓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강릉 등 일부 해변은 1일 새벽부터 인파가 몰리는 등 ‘풍선 효과’로 몸살을 앓았다.

폐쇄된 해맞이 명소 주변 식당과 숙소에서도 풍선 효과는 이어졌다. 울산 간절곶 인근 한 식당은 “1일 새벽 예약이 이미 꽉 찬 상태”라고 밝혔다. 울주군이 인근 도로 일대를 통제하자 해맞이 관광객들이 이른바 ‘오션뷰’ 카페나 식당으로 몰린 것.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모 씨(29)는 “보름 전 미리 간절곶의 오션뷰 카페를 물색하고 예약했다”고 말했다. 일출 명소인 부산 가덕도의 한 카페는 1일에 한해 2인 기준 8만 원의 예약비를 받았는데도 인파가 몰렸다.

관광객들은 바다 조망이 가능한 펜션 등 숙박업소에서 해맞이를 즐기기도 했다. 경북 영덕의 한 펜션 업주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예약이 꽉 찬 상황이었고, 방역 조치가 강화됐음에도 예약 취소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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