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오미크론에 빼앗긴 새해맞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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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미국 미니애폴리스 공항에는 담요와 베개가 흩어져 있었다.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되면서 크리스마스 여행객들이 공항에서 밤을 보내야 했던 것이다. 지난해 봉쇄 조치로 우울한 성탄절을 보냈던 미국인들은 올해만큼은 일상에 가까운 성탄절을 보내게 될 줄 알았지만 기대는 빗나갔다.

미국은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면서 최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에 육박한다. 미 델타항공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예정됐던 3100편의 항공편 중 158편을 취소했다. 델타 측은 악천후에 더해 오미크론이 결항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30년 전 나온 미국 할리우드 영화 ‘나 홀로 집에’는 올해 성탄절 상황에는 맞지 않는다. 가족들이 소년을 집에 두고 크리스마스 여행에 나섰어도 항공기가 뜨지 않아 집으로 되돌아오는 상황이 됐을 것이다.

23일부터 26일까지 전 세계에서 무려 7000여 편의 항공이 결항됐다. 조종사와 승무원이 감염되거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근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하늘길만 막힌 게 아니다. 프랑스는 철도회사 직원들의 감염이 급증하면서 버스로 열차 운행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프랑스국영철도(SNCF)는 페르피냥, 님 지역 등의 열차 운행을 1월까지 중단했다.

올해 성탄절을 앞두고 국내에서는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핫플’로 떴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LED 조명이 펼치는 영상 쇼를 보러 연일 많은 인파가 몰렸다. ( ㉠ )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오미크론 감염자가 114명이나 늘었다. 오미크론은 발생 초기에는 해외 입국자 중심으로 퍼지더니 이제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로 본격화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맹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새해맞이 행사들도 취소되고 있다.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긴 프랑스는 파리 샹젤리제에서 매년 해오던 새해 전야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그나마 나은 성탄절을 보낸 우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신년 해맞이를 보러 한라산도 지리산도 못 가고 보신각 타종 행사도 2년 연속 온라인으로 봐야 한다. 이 겨울은 힘들게 보내지만 다음 겨울에는 함께 만나 코로나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것을 축하했으면 좋겠다.

동아일보 12월 27일 자 김선미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중 본문을 읽고 보일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오미크론의 확산 때문에 세계적으로 비행기, 고속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구나.

②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에는 새해 전날에 프랑스 샹젤리제에 가면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었겠어.

③ 올해는 한라산, 지리산에서 일출을 감상하지 못하겠구나.

④ 서울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허가됐구나.

2. 다음 중 ( ㉠ )에 들어갈 접속사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세요.

① 예컨대

② 왜냐하면

③ 그런데


김재성 동아이지에듀 기자 kimjs6@donga.com
#새해맞이#오미크론#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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