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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손편지 여러 번 썼다 지워…모든 순간 기억”

입력 2021-12-29 16:07업데이트 2021-12-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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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직접 이별을 고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박병호의 진심이 듬뿍 담긴 장문의 손편지는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탄생했다.

박병호는 KT 위즈 이적이 발표된 29일 자신이 속한 리코스포츠에이전시 SNS에 손편지를 올려 팀을 떠나게 된 아쉬움과 그동안의 고마움을 표했다.

뉴시스와 전화통화에 응한 박병호는 “처음으로 팬들께 편지를 썼다. 여러 번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면서 “정말 많이 응원해주셨고, 덕분에 큰 사랑을 받았다.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해내지 못해 죄송하다. 나중에는 새로운 도전(KT 이적)을 응원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성남고 시절부터 초특급 거포 유망주로 통하던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던 그는 2011년 넥센(현 키움) 입단 후 꽃을 피웠다.

당시 박병호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타율 3할과 50홈런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좀처럼 던질 곳이 없는 타자로 발돋움했다.

조금은 늦게 빛을 본데다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자리를 비운 탓에 프리에이전트(FA) 권리는 올해 처음 행사했다.

박병호는 “팀을 옮기거나 많은 돈을 바라고 FA를 신청한 것은 아니다. 17년차에 첫 FA였다. 권리를 행사하고 그에 따른 평가를 받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FA 시장이 열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 KT로부터 연락이 날아들었다. 박병호는 “초반 연락이 왔다. 하지만 내가 키움에 오래 있었기에 시간을 달라고 했다. KT가 충분히 기다려줬다”고 소개했다.

22억5000만원이라는 보상금 탓에 이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KT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 결과 KT는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짜리 계약서로 박병호를 사로잡았다.

박병호는 “KT에서 앞선 2년보다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영입을 제안해주셨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병호의 한 방은 히어로즈 역사에 숱한 영광을 선사했다. 첫 포스트시즌 진출, 첫 한국시리즈행 등 여러 주요 장면에는 늘 박병호가 있었다.

박병호는 “처음 트레이드 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을 때, 팀 창단 첫 가을야구를 함께 했을 때, 한국시리즈에 함께 진출했을 때 등 모든 순간이 다 기억에 난다”고 떠올렸다. 이어 “동료 선수들과 같이 했던 스태프, 관계자들과 10년 가까이 함께 지냈는데 떠나게 됐다. 그런 부분은 아쉽다”고 보탰다.

이정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별의 아쉬움을 표출했다. 박병호의 휴대전화에도 키움 선수들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아직은 모두 확인하지 못했다는 박병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일이 연락을 해줄 생각이다.

이제 박병호의 소속팀은 KT다. 지난 2년 간 주춤했던 박병호는 반드시 기량을 회복해 KT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박병호는 “좋은 성적을 거둬 KT가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우승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앞선 2년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많은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다. 반등할 것이라고 믿는다.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종료 후 (더 큰) 환영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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