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나는 동남권 주민”…‘동남권 메가시티’ 힘싣기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8일 15시 49분


코멘트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2021.12.2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2021.12.2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을 계기로 울산 태화강역을 방문하고 이곳부터 부산 일광까지 구간의 광역전철을 시승했다.

문 대통령의 경남 지역 방문은 지난달 24일 합천댐 수상태양광 현장 방문에 이어 올 들어 8번째이다. 대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이자 퇴임 후 머물 곳인 경남을 또 한 번 찾은 점이 눈에 띈다.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은 ‘Δ동대구~영천 Δ영천~신경주 Δ신경주~태화강 Δ태화강~일광’을 잇는 142.2㎞ 구간 복선전철화 사업이다.

울산 태화강역은 중앙선, 동해선과 연결되는 동남권 철도교통의 요지이자 부산에서 울산을 잇는 광역전동열차의 시·종착역이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행사에 대해 “‘초광역협력 동남권 메가시티’의 기반이 되는 동남권 간선 철도망 개통 현장을 방문해 그 성과를 격려하고자 한 것”이라며 “또 열차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 단축 등 일상생활이 크게 개선될 지역주민들과 함께 그 성과를 나누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가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로 지역 간 초광역 협력을 강조해왔다. 특히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에 힘을 실어왔고, 이는 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이 주축이 됐었다.

이번 행사에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송철호 울산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4개 지자체장 및 현장 공사 관계자,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송 시장을 제외하면 모두 야당 소속 인사들이다. 송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형님’으로 불리는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에 참석해 울산 태화강역에서 부산 일광역을 운행하는 광역전동차의 진입을 축하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2021.12.2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울산 태화강역에서 열린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에 참석해 울산 태화강역에서 부산 일광역을 운행하는 광역전동차의 진입을 축하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2021.12.28/뉴스1
문 대통령은 이날 시승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동남권은 메가시티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며 “교통망을 통해 동남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잇는다면 1000만명, 경제 규모 490조원의 메가시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더 크게 꿈을 가진다면 동남권 철도는 장차 대륙철도로 연결되는 출발지가 될 것”이라며 “2023년 동해중부선, 2027년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 부산 부전역에서 시작하는 동해선이 완성되고 남북철도가 연결된다면 대륙철도까지 이어져 동남권 지역이 유라시아 진출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광역철도망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며 “총 12조원의 예산을 광역철도사업에 투입해 초광역 협력 기반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승 후에는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에게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경과’, 노 장관으로부터 ‘지역균형 뉴딜을 위한 광역철도망 구축 방안’을 보고받았다. 이후 송 시장, 박 시장, 권 시장, 이 지사 순으로 지역별 기대효과에 대해 발표를 듣고 지역주민 등 참석자들과 열차 내 간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부·울·경 지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동남권 주민이고 또 곧 다시 동남권으로 돌아와서 생활할 사람이기 때문에 정말 (이번 행사가) 감회가 깊다”며 “울산에서 부산까지 이렇게 전철로 가게 됐다는 것이 참으로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지방도 부·울·경, 대구·경북, 전라권, 충청권, 강원권 이런 식으로 광역 단위 생활권, 경제권이 형성돼야 하고 그러려면 당연히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광역전철망이 형성돼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수도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 거점이 전국 곳곳으로 다극화될 때 비로소 균형발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시장 등 지자체장들이 앞서 언급한 수소경제 발전, 가덕도 신공항 개통, 대구 통합공항의 조속한 건설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힘을 실어주면서 “오늘 정말 꿈같은 시간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동남권 4개 철도사업 완전 개통으로 부산·울산·대구·경북 지역의 기존 철도 노선이 전부 복선전철화됐으며, 이번에 개통된 ‘울산 태화강~부산 일광’ 구간에는 무궁화열차뿐만 아니라 광역전동차도 운행된다.

이로써 비수도권 지역 최초로 부산 부전과 울산 태화강 간 65.7㎞ 구간에 광역전동차가 1일 100회,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으로 왕복운행을 시작한다.

아울러 수도권은 3년 후, 강원권은 2년 후가 되면 동남권에서 각 지역을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는 고속열차 서비스(KTX-이음)가 제공될 예정이다.

KTX-이음 열차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국내 최초 동력 분산식 고속열차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승용차의 15%, 디젤기관차(열차)의 70% 수준이며, 전력소비량은 기존 KTX 대비 79% 수준인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이다.

신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철도를 통해 지역균형 뉴딜,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 실현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향후 동해선 완성 시, 이번에 개통된 동해남부선(부전~태화강~포항)은 시베리아 횡단철도, 만주횡단철도 등 유라시아 대륙철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자 종착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