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캠퍼스 시대 열어 미래 경쟁력 강화… 지역공생 기반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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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충남대 총장 인터뷰
‘사상 최대’ 시설 예산 1012억 확보… 캠퍼스 광역화-첨단화 적극 추진
지역 기업-기관과 협력체계 구축… ‘미래모빌리티 혁신 생태계’ 조성
개교 70주년 맞아 미래혁신委 출범… 젊은 교수들 주축 ‘담론의 장’ 마련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경쟁력이 대학의 경쟁력”이라며 “수도권에 대응하는 초광역권을 형성해 지역에 기회를 많이 만들자는 충청권 4개 시도의 메가시티 조성에도 적극 동참해 지역 공생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남대 제공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경쟁력이 대학의 경쟁력”이라며 “수도권에 대응하는 초광역권을 형성해 지역에 기회를 많이 만들자는 충청권 4개 시도의 메가시티 조성에도 적극 동참해 지역 공생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남대 제공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개교 70주년을 맞는 내년 3월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미래혁신위원회(가칭)를 꾸린다. 이 총장은 “이 위원회에서 충남대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치열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동안 꼼꼼한 준비를 해와 어떠한 아이디어라도 실행할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준비는 캠퍼스 외연 확대와 내실화, 교육 혁신, 지역협력 체계 구축 등을 말한다. 충남대는 이달 초 사상 최대의 시설 예산(1012억 원)을 확보해 세종시 진출 등을 확정지었다. 이 총장은 예산 확보를 위해 8월부터 최근까지 휴가도 반납한 채 기획재정부와 국회를 쉴 틈 없이 오갔다. 이로써 충남대는 세종의 정부부처와 인문사회 분야 정부출연기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기관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기반을 마련했다. 이 총장은 “충남대를 국내 톱클래스로 도약시키겠다는 약속을 훨씬 앞당길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22일 이 총장으로부터 충남대의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입학자원 감소 등으로 대학들이 전례 없는 어려움을 호소한다. 충남대는 어떤가?

“대학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지만 예견됐던 일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나가면서 지역 협력을 통해 공생의 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동안 꼼꼼히 준비해온 덕분에 어둠 속에서도 희망적인 시그널들을 발견하고 있다.”

―세종시 진출도 그 가운데 하나인가?

“이달 초 확보한 사상 최대의 시설 예산 1012억 원 가운데 312억 원이 세종시 캠퍼스(분양형) 예산이다. 이로써 지난해 7월 세종에 충남대병원을 개원한 데 이어 숙원이었던 세종캠퍼스 시대를 열게 됐다. 나머지 예산은 대전 본교의 공학관 등을 첨단화하는데 쓰인다.”

―충남대에 어떤 의미인가?

“충남대는 그동안 ‘국립대설치령’에 묶여 활동 영역이 대전에 제한돼 있었다. 세종시 진출은 충남대의 활동 영역 확대의 첫 발걸음이다. 세종 캠퍼스에 스마트시티, 미래차 모빌리티(이동수단), 바이오헬스 등 미래형 첨단 및 융합 학문을 집중시킬 예정인데, 이는 세종시의 전략 산업이자 충남대의 전략 분야다. 세종시 진출은 단순한 외연 확장이 아니라 충남대의 미래 경쟁력을 굳건히 하는 도전이자 기회다.”

―올해 5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 사업’에 선정됐다.

“5월 충남대를 총괄대학으로 대전·세종·충남의 지자체와 24개 대학, 81개 기업, 63개 혁신기관이 참여하는 RIS 사업이 확정됐다. 지역 경쟁력이 대학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오래 공들여온 사업이다. 앞으로 5년간 총 3430억 원을 지원 받아 ‘미래 모빌리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 모빌리티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핵심인재 양성과 기술경쟁력 제고, 창업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충남대는 총괄대학으로서 참여 기관의 상생 협력을 이끌어 충청권 성장의 청사진을 그려 나간다.”

― 학생 누구나 인공지능(AI) 마인드를 갖추도록 한다는데….

“올해 ‘SW(소프트웨어) 중심 대학’ 2단계 사업에 선정돼 AI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뿐만 아니라 ‘AI for Everything’을 슬로건으로 모든 학문이 AI 기반으로 설계되고 일반 학생들의 AI 마인드를 높인다.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국제학부가 내년 3월 문을 연다. 국제학, 한국문화학 등 두 전공이 있는데 국제학 전공의 수시경쟁률이 19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한 뒤 정시를 앞두고 있다. 충남대를 나오면 기회가 많다. 전국 거점 국립대 가운데 충남대의 취업률은 2년 연속 1위를 달렸다.”

―지난해 파격적인 슈퍼장학금이 관심이었다.

“‘CNU Honor Scholarship’ 장학제도는 1인당 최대 2억 원(학부 및 석·박사과정 각각 1억 원)을 주는 파격 조건이다. 동문 등에 협조를 구해 21억 원(목표 50억 원)을 모아 일단 시작하기에 충분하다. 좀 더 세밀한 선발 시스템 설계로 올해 좋은 인재를 찾아내겠다.”

―내년이 개교 70주년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관통하는 핵심가치는 바로 융·복합 능력과 글로벌 역량이다. 세종시 캠퍼스를 필두로 제반 학문을 융·복합 교육 모델로 육성하고 ‘글로벌 파견 장학금’ 등 다양한 지원 체계를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사회 혁신과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리더로 성장하도록 적극 돕겠다.”

○ 이진숙 충남대 총장
△충남대 건축공학교육 학사, 건축계획 석사, 도쿄공업대 건축환경계획 박사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 공과대학장, 산업대학원장 △한국색채학회장,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민간위원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진숙#충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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