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동 게이트의 윗선과 로비 수사는 이달 1일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사업1처장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9건 이상의 대장동 개발 관련 공문에 서명한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조차 조사하지 않았다. 화천대유의 ‘50억 클럽’에 이름이 거론된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검 등에 대한 수사도 지난달 한 차례 소환 조사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고발 사주 수사 역시 꽉 막혀 있다. 고발장 작성자와 전달자를 밝혀내는 데 실패하면서 손준성 검사에 대한 체포·구속영장이 세 차례 연속 기각됐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시 여부까지는 수사가 진척되지 못했다. 오히려 이 사건 등과 관련해 공수처가 언론인과 야당 정치인의 통신자료를 무더기로 조회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찰 논란이 커지고 있어 수사에 동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손 검사를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법조계에서 나오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