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려운 500만도 ‘거뜬’…‘스파이더맨’, 팬데믹도 뚫은 흥행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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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7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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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스틸 © 뉴스1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스틸 © 뉴스1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블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500만 돌파에 성공한 첫 영화가 될 전망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되고, 이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 분) 등 각기 다른 차원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

지난 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지난 26일 44만696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482만5696명을 기록, 12일째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지난 24일에는 누적관객수 378만명을 돌파, 지난 7월 개봉해 361만여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한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를 제치고 올해 최대 흥행작도 됐다. 극장에 걸린 지 불과 열흘 째만에 이뤄낸 성과다. 그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개봉해 43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도 앞서며 팬데믹 이후 최다 관객 동원 영화에도 등극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앞서, 올해 관객들과 만났던 마블 영화들은 각 시기 타 개봉작들에 비해 비교적 선전했지만 흥행 면에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7월 개봉한 ‘블랙 위도우’는 296만명을 기록했고, 지난 9월 개봉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173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직전작으로, 지난 11월 개봉한 마블의 최근 영화 ‘이터널스’의 누적관객수 약 304만명으로 집계됐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스틸 © 뉴스1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스틸 © 뉴스1
무엇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방역조치 강화로 현재 극장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5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뒀기에, 이번 성과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재관람 후기 등도 공유되는 등 마블 세계관 최고 인기 히어로 영화다운 탄탄한 팬덤 또한 실감하게 하고 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 이유로는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 팬들이 열광할 만한 요소들을 다수 갖춘 점이 첫 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그중 하나는 ‘멀티버스’다. 극 중 피터 파커가 닥터 스트레인지의 도움을 받다 뜻하지 않게 시공간의 균열이 발생하게 되고,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앞선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런들이 피터 파커가 있는 차원으로 건너온 후 드라마틱한 서사가 출발한다.

멀티버스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의 핵심 소재가 되는 것으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다. 이는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세계관 확장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향후 마블 세계관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한 소재다. 이에 더욱 커진 스케일을 멀티버스를 통해 어떻게 풀어냈을 지,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 과정에서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한 ‘스파이더맨’ 3부작의 메인 빌런으로 등장했던 그린 고블린과 닥터 옥토퍼스, 샌드맨 그리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빌런 리자드와 일렉트로가 다시 한번 나오게 되고, 피터 파커가 극복해야 할 위기는 더욱 드라마틱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파이더맨’ 3부작의 토비 맥과이어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의 앤드류 가필드가 맡았던 스파이더맨이 톰 홀랜드가 연기한 스파이더맨의 차원으로 넘어와 경이로운 팀플레이를 펼친다.

그간 마블은 세 스파이더맨의 출연을 부인해왔던 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이뤄진 이들의 만남은 팬들을 더욱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언론시사회 당시에도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한 스파이더맨의 등장에 뜨거운 박수가 흘러나왔던 만큼, 마블은 이번 영화를 통해 최상의 팬 서비스로 ‘스파이더맨’을 향한 관객들의 팬심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2002년부터 시작한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차곡차곡 쌓아온 서사를 멀티버스라는 적절한 개념으로 풀어내 더욱 입체적인 세계관을 완성, 레전드 시리즈를 탄생시켰다는 호평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스틸 © 뉴스1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스틸 © 뉴스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큰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영화를 내내 관통하는 메시지로 피터 파커의 성장을 보다 드라마틱하게 풀어내며 관객들과의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자신의 주변인들의 행복한 일상을 되찾아주기 위해 결단했던 일들은 분명 선의였지만, 그로 인해 큰 위기가 찾아오면서 피터 파커는 딜레마에 빠진다. 히어로가 도덕성을 잃지 않는 가운데 악당에 대응하면서 어떻게 평화를 되찾아 올지가 큰 관전 포인트로, 피터 파커는 드라마와 액션 모두에서 극적인 서사를 보여주며 긴장감을 높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아이언맨 없이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작한 피터 파커의 성장기는 마블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통해 더욱 자란 히어로의 활약은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지난 22일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와 ‘매트릭스: 리저렉션’ 개봉에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인기는 공고하다. 오는 29일 신작 ‘해피 뉴 이어’의 개봉에도 65.1%(27일 오전 9시10분 기준)의 압도적인 수치로 예매율 선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언제까지 선전을 지속하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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