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악몽’ 강원 영동 눈폭탄…침수·정전 등 피해 속출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5일 2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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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부터 25일 오전까지 강원 영동 지역에 내린 많은 눈으로 인해 소형 어선의 침몰과 침수, 정전과 차량 고립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도와 속초해양경찰서,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소형 어선 11척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침몰되거나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속초 속초항에서 1척(4.96t)이 침몰했고, 고성 아야진항 2척·봉포항 2척, 양양 수산항 3척·남애항 1척, 강릉 주문진항 1척·영진항 1척 등 10척이 침수됐다.

해경은 어업인들과 함께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유흡착포를 이용해 방제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추가 침몰과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어선에 쌓인 눈을 치웠다.

해경 관계자는 “제설 작업 시 결빙에 따른 해상 추락 등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릉시 송정동 일대와 주문진읍에서는 눈이 쏟아진 새벽에 정전 사고가 발생, 난방이 안 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정전 사고는 복구가 완료되면서 주문진읍 970여 가구와 송정동 일대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차량 피해는 밤사이 양양군 상양혈리 동해고속도로 강릉 방면 상양혈교에서 여성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2차선 도로에 쌓인 눈밭에 빠지는 등 고속도로, 국·지방도에서 고립 사고 9건과 정체 2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밤사이 내린 눈이 날이 밝으면서 그쳤고 대설 예보로 수도권에서 유입되는 교통량도 줄어 지난 3월 발생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제설 장비와 인력 문제로 눈을 치우지 못한 고성군 농어촌도로 202호선 대진~마달 2.3㎞ 구간은 통제되고 있다.

강원도 도로당국은 국·지방도는 물론 시가지 이면도로, 마을 안길 잔설까지 모두 제거할 계획이다.

비닐하우스, 축사 등 붕괴 피해 상황 파악은 진행되고 있다.

고성군 간성읍 대대리 북촌교에서 15t 제설 차량과 SUV 차량이 부딪혀 1명이 다치는 등 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는 내설악 백담사 구간과 외설악 비선대까지 산행을 허용하고 남설악 등 모든 탐방로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진 설해목도 쉽게 눈에 뛸 정도로 발견되고 있지만 정확한 수량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6개 시군 104명의 공무원들이 특보 상황에 대응하고 있고 3131명의 인력과 376대의 장비가 제설 작업에 투입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설의 적설량은 속초 55.9㎝, 속초 청호 54.4㎝, 강릉 주문진 42.7㎝, 북강릉 35.3㎝, 양양 33.0㎝, 고성 현내 29.4㎝, 동해 21.1㎝, 삼척 7.0㎝, 속초 설악동 23.3㎝, 미시령 19.4㎝, 진부령 19.1㎝, 구룡령 6.2㎝, 동해 달방댐 4.9㎝를 기록했다.

[강릉=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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