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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온실가스 배출 안줄이고 60년 지나면 1년중 절반은 여름… 중부엔 90일 폭염”

입력 2021-12-24 03:00업데이트 2021-12-24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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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 보고서’
21세기 후반 한국 연평균 6.3도↑
여름 73일 늘어 170일 동안 지속
수도권-충청 폭염일수 급격히 늘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60년 후에는 1년 중 절반이 여름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특히 중부지방에는 90일 가까이 폭염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은 이 같은 내용의 ‘남한 상세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앞서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8월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에 담긴 전 지구적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를 한국 상황에 맞춰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할 경우 60∼80년 후인 21세기 후반(2081∼2100년 평균)에는 한국의 연평균 온도가 18.2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2000∼2019년 평균) 연평균 온도(11.9도)보다 6.3도나 높다. 같은 기간 연평균 강수량은 1328mm에서 1571mm로 18%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사계절은 여름 중심으로 재편된다.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을 경우 여름은 현재(97일)보다 73일 늘어나 170일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겨울은 현재(107일)보다 두 달 이상 줄어든 39일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일평균 기온의 변화에 따라 사계절을 구분한다. 예를 들어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여름의 시작으로 본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일수는 모든 지역에서 늘어났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증가폭이 컸다. 두 지역의 폭염일수는 현재 각각 7.8일과 8.7일에서 21세기 후반 86.4일과 89.1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변영화 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장은 “기후변화가 심화할수록 대륙 고기압들의 패턴이 바뀌면서 저위도보다 중위도 지역의 기온 상승폭이 커지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현 추세대로라면 21세기 후반 여름의 길이가 길어지겠지만 한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변 팀장은 “평균기온이 올라가고 폭염일수가 높아지지만 21세기 후반에도 한파와 겨울이 존재할 것”이라며 “기후 전환 등의 내용은 향후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207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경우에는 기온 상승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 경우 21세기 후반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현재보다 2.3도 오르고, 연평균 강수량은 현재보다 3% 증가(1374mm)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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