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 달 만에 내수 개선→우려 진단…“대외 불확실성 지속”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7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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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 승인액이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는 등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중심으로 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 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지만, 인플레·공급망 차질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마저 빨라지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코로나 확진 증가 및 방역 조치 강화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인플레·공급망 차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및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5~6월에는 ‘내수 개선’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4차 확산이 본격화되자 지난 7월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8~10월 ‘내수 불확실성 지속’이라고 우려했다. 11월에는 ‘내수 개선’으로 전망을 했지만, 방역 조치 강화로 한 달 만에 ‘내수 영향 우려’로 경고 수위를 높였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코로나 확산세가 늘어날 때마다 음식·숙박업 등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영향이 확인됐지만, 처음 확산세보다 뒤로 갈수록 소비에 대한 영향은 오히려 줄었다”면서 “과거 확산기보다는 영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느 정도 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지표를 보면 10월 전(全)산업 생산은 광공업 생산(-3.0%)과 서비스업 생산(-0.3%)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1.9% 쪼그라들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전월보다 5.4%, 1.3% 뒷걸음질했다.

11월 서비스업 생산을 보면 고속도로 통행량은 전년보다 5.2% 늘었으나 차량 연료 판매량이 12.4% 감소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였다.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66.2로 전월(62.5)보다 확대됐다. 하루 평균 주식거래 대금은 24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증가했다.

반면 10월 소매 판매는 비내구재(-2.1%)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구재(2.2%), 준내구재(2.8%)가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0.2% 늘었다. 11월 소비 속보치를 봐도 카드 국내승인액은 13.6% 증가하며 지난 4월(14.3%)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이는 등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지난 2월부터 10개월 연속 오름세다. 백화점 매출액도 전년보다 17.1% 증가하며 전월(15.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다만 할인점 매출액은 7.2% 감소하며 두 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5.7% 감소하며 9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9월(-33.3%), 10월(-18.8%)보다는 감소 폭이 축소됐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7.6으로 전월보다 0.8포인트(p) 상승했다.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전망은 각각 90, 88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 과장은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내수 영향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할인점 매출 감소는 대면서비스 매출과 반대 흐름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일상 회복 영향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출 호조세도 지속됐다. 11월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32.0% 증가한 60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6.6% 증가했다.

11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만3000명 증가하며 9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실업률은 2.6%로 1년 전보다 0.8%p 하락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13년(2.6%)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11월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 상승세 지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르며 9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3% 상승했다.

11월 주택시장 매매가격 상승률은 0.63%로 전월(0.88%)보다 축소됐다. 전셋값 역시 전월(0.62%)보다 축소한 0.46%를 보였다.

11월 금융시장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미국 연준 테이퍼링 개시 등으로 주가는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약세)했다. 국채금리 하락 등으로 국고채 금리는 내려갔다.

기재부는 “철저한 방역대응 하에 소상공인 등 피해지원 및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하는 한편 선제적 생활 물가 관리, 주요 원자재 수급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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