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한국계 여성 첫 연방고법 판사 탄생…루시 고 상원 인준 통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4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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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사상 최초로 미국 연방고등법원 판사가 됐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이 루시 고(53·한국명 고혜란)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판사를 제9연방고법 판사로 인준하는 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0표 대 반대 45표로 통과시켰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 최초의 연방고법 판사는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발탁된 허버트 최(1916~2004·한국명 최영조)다.

고 판사는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제9연방고법 판사로 지명됐지만 당시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인준을 받지 못했다. 올해 9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그를 다시 지명했고 이번에는 집권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로 인준을 통과했다. 제9연방고법은 미국 13개 연방고법 중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서부 지역을 관할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고 판사가 연방고법에 부족한 다양성을 보충해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968년 수도 워싱턴에서 태어난 고 판사는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0년 오바마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첫 한국계 연방지법판사로 발탁됐다. 특허 및 상법 전문가로 2014년 삼성과 애플의 특허 침해 소송 1심을 주관했다. 남편 마리아노플로렌티노 케야르 캘리포니아주 대법관(49)과 두 자녀를 뒀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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