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외손녀 황은주 여사, 향년 93년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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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3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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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 여사(93)의 생전 모습. © 뉴스1(안중근의사숭모회 제공)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 여사(93)의 생전 모습. © 뉴스1(안중근의사숭모회 제공)
안중근 의사의 손자녀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황은주 여사가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3일 안중근의사숭모회에 따르면 안중근 의사의 외손녀 황은주 여사가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로써 안중근 의사의 손자 항렬 유족은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

황 여사는 어린 시절 일제의 감시로 안 의사의 딸과 사위였던 부모와 생이별해 상하이에서 외할머니(안 의사의 부인 김아려 여사) 손에 자라야 했다.

또 외삼촌 안준생이 1939년 일제의 ‘박문사 화해극’에 동원된 뒤로는 “변절자”의 가족이라는 멍에를 뒤집어 쓰기도 했다.

황 여사의 아버지 황일청은 신흥무관학교 1회 졸업생으로, 임시정부 초대 군무부 참사를 지내는 등 독립운동에 참여했으나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공원 의거 당시 상하이를 빠져나오지 못한 탓에 일제의 감시를 피하지 못했다. 황일청은 광복 이후인 1945년 12월3일 동포에게 암살 당했다.

안중근 의사의 딸이자 황 여사의 어머니 안현생은 광복 후 한국전쟁을 겪으며 궁핍하게 지냈다. 대구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전신)에서 불문과 교수를 지냈다.

황 여사는 자녀와 미국에서 거주하다 2015년 국내로 돌아와 수원 국립보훈원에서 거주했다. 지난 2월 고령으로 인한 뇌경색으로 집중치료를 받은 뒤부터는 서울보훈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다.

황 여사는 고국으로 돌아온 뒤 2019년까지 매년 안중근 의사 순국 추모식과 의거 기념식에 참석했으며, 지난 2019년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오찬에서 대표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황 여사 빈소는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3층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이고 장지는 천주교용인공원묘원이다. 조문은 유족이 미국에서 귀국하는 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장남 이명호씨를 비롯해 명수, 명철, 딸 혜경씨가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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