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변이, 파푸아뉴기니서 등장”…전문가, 백신 접종률 2.2%에 ‘경고’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13일 16시 57분


코멘트
© 뉴스1 (파푸아뉴기니 보건부)
© 뉴스1 (파푸아뉴기니 보건부)
차기 변이는 파푸아뉴기니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호주에서 북쪽으로 불과 4km 떨어진 파푸아뉴기니에서는 델타 변이가 지역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지만,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백신 기피증이 더해져 변이가 출현하기 최적화된 장소로 평가를 받는다.

12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와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인구 900만 명의 파푸아뉴기니에서는 공동체 인식 부재와 백신 접종 안내 부족 등으로 세계 최저 수준인 인구 2.2% 만이 백신 완전접종자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정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 수는 3만5927명, 누적 사망자 수는 586명.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낮은 검사율에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까지 더해져 실제 발병 규모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최근 의료용 산소가 동나고 시체 안치소가 부족한 상황에도 대다수 인구는 백신 접종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 같은 현상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두려움 탓이라고 분석했다.

초기 호주와 국제 사회의 부정확한 보도로 인해 많은 이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꺼려했다면서 이 곳에서는 800개 이상 언어가 사용되기 때문에 사회적 백신 교육 캠페인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선 의료진들조차 백신을 꺼려하는 등 불신이 만연한 상황.

가디언은 이런 상황에서 지역 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다제내성 결핵이 코로나19와 결합하면 델타·오미크론에 이은 또다른 변이가 파푸아뉴기니에서 모습을 드러내 호주를 통해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지배종으로 거듭난 델타 변이 역시 공중위생이 열악한 인도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적십자의 국제 인도주의 프로그램 책임자인 에이드리언 프라우스는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성인 인구 5% 미만이 백신 접종을 했기에 새 변이가 출현할 다음 장소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버넷연구소의 역학학자 스테파니 바체 역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변이가 확산하고 새롭게 출현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접종률이 낮은 파푸아뉴기니에 주목했다.

그는 “파푸아뉴기니는 현재 델타 유행을 겪고 있다. 델타 유행 확산에 높은 발병률, 열악한 위생 시설 등 취약한 의료 시스템이 더해지면 입원 및 사망률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면서 “세계 어디에서 변이가 출현하는지는 상관이 없어야한다. 팬데믹은 우리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연결돼 있는지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