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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국제

美 중부 휩쓴 이례적 겨울 토네이도…기후변화 탓에 “뉴 노멀될 것”

입력 2021-12-13 11:39업데이트 2021-12-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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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중부를 쑥대밭으로 만든 토네이도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지목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디앤 크리스웰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은 기후변화의 영향력이 뿌리내림에 따라 더 강력하고 파괴적이며 치명적인 폭풍을 불러왔으며, 이것이 ‘뉴 노멀’(new normal)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10일 기준 켄터키·아칸소·일리노이·미주리·미시시피·테네시 등 6개주에 총 37개의 토네이도가 불어닥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토네이도는 바람 세기가 어마어마했다. 켄터키주에서는 가옥 1000여채가 형체도 없이 초토화됐고 일리노이주에서는 아마존 물류창고가 붕괴돼 최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NWS는 공장 붕괴 당시 토네이도의 바람 속도가 무려 시속 240㎞에 달했다고 밝혔다. 잔해가 상공 2만피트(약 6100m)까지 날아오르기도 했다.

경로 또한 기록적이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이번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경로를 약 365㎞로 추정했다. 이 수치가 공식 확인된다면 1925년 미주리와 일리노이, 인디애나를 휩쓸며 최소 695명의 사망자를 냈던 토네이도를 능가하게 된다.

토네이도는 수직으로 긴 깔때기 모양의 회오리바람으로, 맹렬한 속도로 지상의 물체들을 감아올린다. 이는 대기가 극도로 불안정한 환경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뜻하고 습한 저기압과 차고 건조한 고기압이 충돌하면 대기가 불안정해진다. 여기서 회전하는 공기 덩어리가 형성되고, 바람의 속력과 방향이 변화하면서 나선형으로 회전하는 바람기둥이 생겨나는 게 토네이도다.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강한 토네이도가 형성되는 일이 드물다. 그러나 최근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는 12월 들어 최고 기온이 30도에 달하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일어났다. 여기서 형성된 따뜻한 공기와 한랭전선이 부딪혀 대기가 불안정해졌다. 이로 인해 토네이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빅터 젠시니 노던일리노이대 기상학 교수는 캐나다 CBC방송 인터뷰에서 “정말 놀랍고 믿을 수 없다”며 “늦봄에나 일어날 법한 현상이 12월 중순에 발생했다. 서늘한 계절에 따뜻한 기단이 존재하니 이런 극단적인 폭풍이 더 흔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켄터키주 루이빌의 NWS 기상학자인 존 고든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건 추운 계절에 따뜻한 공기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토네이도가 기후변화의 결과물이라고 단정짓지는 않았으나 기후변화가 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미국 지구물리학회(AGU)는 최근 “지구의 기온 상승이 혹독한 날씨에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기상 과학자인 대니얼 스웨인은 트위터에 “토네이도와 같이 혹독한 현상에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은 잘 규명되지 않았으나, 지구 온난화가 많은 지역에서 이런 위험을 증가시키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이런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토네이도 전문가인 해럴드 브룩스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선임과학자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기온이 평균치 이상으로 상승함에 따라 겨울철에 더 많은 토네이도가 생기고, 대신 여름에는 좀더 적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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