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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사회

‘역대급 불수능’ 사실로…만점자는 문과 졸업생 1명뿐

입력 2021-12-09 11:40업데이트 2021-12-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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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9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평가원은 10일 수험생에게 수능성적통지표를 교부하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21.12.9/뉴스1 © News1

‘불수능을 넘어 용암 수능.’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직후 쏟아졌던 수험생들의 반응은 괜한 엄살이 아니었다. 채점 결과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역대 두번째로 높을 만큼 어렵게 출제됐고, 영어 1등급 비율도 반토막이 났다. 전 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수험생도 인문계열 졸업생 1명뿐이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18일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개인 성적표는 10일 교부된다.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영역이 상위권 학생의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으로 ‘역대급 불수능’이라 불렸던 2019학년도 수능(150점)에 근접했다. 지난해 수능(144점)은 물론 올해 6·9월 모의평가(146점·127점)보다 높게 형성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능이 어려울수록 높아진다. 입시전문가들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시험이 어려웠다고 평가한다. 150점에 가까우면 ‘불수능’이라고 부른다.

국어는 상위권 학생들도 고전했던 시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자을 받은 수험생이 151명(0.04%)이었으나 올해는 28명(0.01%)에 그쳤다.

이규민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이 9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평가원은 10일 수험생에게 수능성적통지표를 교부하며 온라인을 통해서도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21.12.9/뉴스1 © News1

이규민 수능 채점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채점 결과를 봤을 때 국어 영역은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에 비해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렇지만 2019학년도 국어영역보다는 난도가 낮았다”고 밝혔다.

수학 역시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으로 지난해 수학 가·나형 137점보다 10점이나 올랐다. 6·9월 모의평가(146·145점)보다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으로 추정된다.

다만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학생은 지난해 2398명(가형 971명·나형 1427명)에서 올해 2702명으로 304명 증가했다. 전체 평균이 인문계열 학생 영향으로 하락하면서 평균은 낮아졌지만 이과 상위권 반수생이 증가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바뀌면서 문·이과 학생의 점수를 함께 산출한다. 공통과목 22문항을 함께 풀고, 8문항은 선택과목(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에서 출제된다. 지난해까지 문과 학생은 수학 나형, 이과는 수학 가형에 주로 응시했다. 주로 확률과통계를 선택하는 문과 학생들이 크게 불리할 수 있는 구조다.

같은 1등급 안에서도 격차가 컸다. 수학 1등급 구분점수(컷)는 137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과 10점이나 차이가 났다. 지난해에는 수학 가형은 7점, 나형은 6점 차이였지만 격차가 확대됐다. 국어도 표준점수 최고점(149점)과 1등급컷(131점)이 18점이나 차이가 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형 수능에서 선택과목 간 수학 학력격차가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문·이과 교차 지원에 따른 문과 상위권 불리 현상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1등급 비율이 6.3%(2만7830명)에 그쳤다. 전년도 12.7%(5만3053명)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2019학년도 5.3%에 이어 1등급 비율이 두번째로 낮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원점수 기준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절대평가인 영어조차 어려웠다는 얘기다. EBS(한국교육방송공사) 교재와 수능 연계율이 70%에서 50%로 축소되고 모두 간접연계로 전환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80~89점인 2등급 비율은 21.6%로 전년도 16.5%보다 5.1%p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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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영역에서는 과목간 유불리 현상이 여전히 나타났다. 사회탐구에서는 ‘정치와법’이 쉬웠고 ‘윤리와사상’과 ‘사회문화’는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와사상, 사회문화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정치와법이 63점으로 가장 낮아 격차가 5점이 발생했다.

과학탐구에서는 ‘화학Ⅰ’과 ‘물리학Ⅱ’가 쉬웠고 ‘지구화학Ⅰ’과 ‘지구과학Ⅱ’가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과 최저점 간 격차는 지구과학Ⅱ 77점과 화학Ⅰ·물리학Ⅱ 68점으로 9점이었다.

올해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사실은 전 영역 만점자 수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재학생 3명, 졸업생 3명 등 모두 6명이 전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올해는 문과 졸업생 1명에 그쳤다.

강태중 평가원장은 “전 영역 만점자는 1명”이라며 “만점자는 졸업생이고, 사회탐구 영역에 응시했다”고 밝혔다. 수능 만점자는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서 만점을 받고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와 한국사에서는 90점 이상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을 말한다.

입시전문가들은 문과 같은 경우 국어·수학·영어에서, 이과에서는 국어과 탐구에서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어가 역대급 불수능에 가깝게 출제되면서 국어가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작용할 것으로 풀이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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