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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美 “권위주의-부패-인권침해 대응”… 中압박 강화 예고

입력 2021-12-09 03:00업데이트 2021-12-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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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개국 초청 ‘민주주의 정상회의’… 中겨냥한 회의 목표 분명히 밝혀
“대만, 인권존중하는 민주국가” 강조… 中의 대만 초청 반발에 보란듯 언급
올림픽 보이콧 압박도 거세질듯
中 “美에 강한 불만”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베이징에서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던 중 미국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선언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미국 측에 강한 불만을 표명한다”며 “앞으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9, 10일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통해 대중국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첫 화상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긴장 완화를 시도한 지 약 3주 만에 다시 미중 갈등이 급속히 고조되는 분위기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7일(현지 시간)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설명하는 사전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의 목표가 권위주의, 부패, 인권침해 대응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회의는 공동 대응을 통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들에 맞서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놓겠다고 했다. “언론인을 보호하고 미디어 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 민주사회에서 기술의 역할 등을 논의하는 세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만의 역할에 대한 설명이었다. 브리핑을 진행한 고위 당국자는 정상회의에 초청된 110개국 중 대만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만은 선도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투명하고 적극적이며 활기찬 민주주의 증진과 관련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강력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만은 또 새로운 기술을 더욱 투명한 정부 운영을 위해 사용하고 허위정보에 맞서는 보호장치를 실행하는 데도 글로벌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이 당국자는 대만의 참여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대만은 전체주의에 맞서고 대내외적으로 인권 존중을 증진한다는 정상회의 목표에 의미 있는 헌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대만을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한 것을 두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겨냥해 ‘전체주의’와 ‘인권 유린’에 맞서는 대만의 역할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라는 미국의 압박도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우즈라 제야 미국 국무부 시민안보·민주주의·인권 담당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 기간에 한국 일본 같은 동맹과 올림픽 보이콧에 대해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올림픽과 관련한 우리 입장을 매우 명확히 했다”며 “우리는 그것을 전 세계 파트너들과 공유했고 일반 대중과도 공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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